산림청 "강릉·삼척·상주 산불피해지 조기복구 추진"
25일 강릉서 간담회…"방치하면 토사유출 우려되고 시각적 피해 줄수도"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산림청이 이달 초 발생한 산불로 대규모 피해를 본 강원도 강릉·삼척과 경북 상주 산불피해지 조기복구를 위해 25일 강릉시 소재 동부지방산림청에서 간담회를 한다.
산불피해지 복구 경험이 있는 전문가와 원목 생산업, 합판 보드업 등 목재 이용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피해 복구에 적합한 벌채 방법과 산불 피해목 이용 가능성 등을 논의한다.
대규모 산불피해지를 장기간 방치하면 물을 저장하는 능력인 '저류' 조절이 불가능해 토사유출이 우려되고, 소음방지와 공기정화 등 산림의 공익적 기능도 저하된다.
무엇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까맣게 그을린 고사목이 시각적 피해를 줄 수 있어 빠른 복구가 요구된다.
산불 발생 후 이른 시일 내 입목을 벌채하면 보드용 또는 목재 펠릿 등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목재가 변색하고 썩어 목재 자원으로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오히려 피해목 처분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는 게 산림청과 전문가의 설명이다.
산림청은 이번 간담회에서 기관별 벌채계획을 검토하고 산불피해 유형에 따라 토사유출 방지를 위한 벌채 방법 등 복구방안을 마련해, 민가 주변과 도로변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부터 우선해서 벌채를 시작해 8월까지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산불피해지는 지력이 약한 만큼 벌채된 나뭇가지를 포함한 부산물은 등고선 방향으로 정리해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표토 유실 방지용으로 사용한다.
벌채할 때 계곡부 등 토사유출이 우려되는 지역은 국립산림과학원 산악기상전문가와 산림복원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골막이 등 산지사방 사업을 함께 시행할 계획이다.
전범권 산림산업정책국장은 "산불피해지 벌채는 일반 벌채보다 작업이 어렵고 안전사고 발생 우려도 커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이상적인 복구방안을 찾고자 한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우리나라 산림의 아름다운 모습을 즐길 수 있도록 산불피해지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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