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옛 심복 앞세워 '러시아 스캔들' 돌파 시도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잇단 의혹으로 탄핵까지 거론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위기 탈출을 위해 옛 심복들을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중동·유럽을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귀국하는 대로 옛 대선 캠프 측근들을 '위기관리 보좌역'으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의 남자'로 불린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과 대표적인 '저격수'였던 데이비드 보시 전 부본부장이 그들.
루언다우스키는 '아웃사이더'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캠프의 첫 선대본부장으로, 공화당 경선 승리를 이끈 주인공이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궂은일을 도맡아 하던 그는 그러나 여기자 폭행 사건에 휘말려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과의 본선을 앞둔 지난해 6월 전격 교체됐다.
트럼프 정부의 실세인 장녀 이방카 부부가 경질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언다우스키는 트럼프를 떠난 뒤 CNN방송에서 정치해설가로 활동하며 선거 외곽 지원을 계속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백악관 요직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자리를 얻지 못하자 워싱턴DC에서 컨설팅 회사를 차렸다.
데이비드 보시는 보수적 시민단체인 '시티즌스 유나이티드' 회장으로, 지난해 9월 트럼프 캠프에 들어가 클린턴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이메일 스캔들'을 집중적으로 파헤친 일등공신이며, 인수위에서도 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출국에 앞서 두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했으며, 이들은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취임 넉 달 만에 '러시아 스캔들' 수렁에 깊이 빠진 트럼프 대통령을 구하기 위한 위기 대응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폴리티코는 그러나 아직 공식 직책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백악관 외부에서 활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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