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태운 전세기 오나?" 올여름 제주공항 운항 재개 기대
中 온라인서 방한상품 판매…"운항 재개 신청 항공사 현재까진 없어"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遊客)을 태우고 제주공항을 운항하는 전세기(부정기)편이 올여름 관광 성수기에 재개될 것으로 보여 지방공항과 관련 업계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으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완화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24일 제주공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중국 전세기편이 7월부터 재개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선양에서 한국관광 금지 조치의 해제 시기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온라인 여행사를 중심으로 한국 항공권과 숙박권 등의 판매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청주공항에서는 청주∼중국 노선(선양·상하이·하얼빈·다롄·닝보) 운항이 오는 8월 20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제주공항과 중국을 오가는 전세기편은 미군의 사드 배치가 본격 추진된 지난 3월부터 완전히 끊겼다.
4월과 5월 중국 항저우, 닝보 등 정기편마저 끊긴 일부 지역에서만 1∼2편씩 전세기편이 운항한 것이 전부다.
이는 지난해 4∼5월 중국 14개 노선에서 115편(출발·도착 기준)이 운항, 연인원 1만5천여명이 제주를 오간 것에 비하면 고사 직전의 수준이다.
중국노선 전세기편 재개 움직임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한중 관계가 해빙 무드를 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특사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양국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세기편 운항 재개 가능성에 공항 내 면세점 등 관광업계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측에 운항 재개 의사를 확실하게 밝힌 항공사가 없어 앞으로 정세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주공항 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면세점 손님이 전년에 견줘 80%가량 줄었다"며 "전세기편 운항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으나 여러 변수가 있어 신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공항 관계자도 "다음 달까지 전세기 운항 계획이 전혀 없으며 7월부터는 재개될 수 있다고 보일 뿐 아직 확실히 정해진 운항 계획 신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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