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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 "아역시절 순수했던 연기로 돌아가고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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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 "아역시절 순수했던 연기로 돌아가고 싶기도"

영화 '대립군'서 광해 역 맡아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영화 '대립군'을 하면서 제 어린 시절 연기를 처음으로 다시 봤어요.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뭣 모르고 순수하게 연기하는 게 있더라고요. 그때로 돌아가고 싶기도 한데 그럴 수 없을 것 같아 슬프기도 해요."

배우 여진구가 정통 사극으로 돌아왔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대립군'에서 주인공 광해를 맡은 그는 나약했던 18세 어린 소년에서 백성을 사랑하는 왕으로 거듭나는 '광해'의 성장 드라마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23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대립군' 속 광해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왕세자의 모습과는 달랐다"며 부담감과 허무함에 시달리며 방황하는 광해의 모습에 공감해 작품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광해는 하루아침에 조선을 짊어지고 이끌어가야 하는 운명에 처한 부담감과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았다는 허무함에 시달려요. 어머니에 대해 알게 되면서 방황도 하고요. 그런 상처를 혼자 이겨내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함께 극복하면서 서로 믿음이 두터워지는 모습이 부러웠어요. 앞으로 살면서 공허함과 부담감을 느끼는 힘든 시기가 있을 것 같은데 그때 '대립군'을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광해'가 등장했던 과거 영화나 드라마 대신 자신의 아역 시절 연기를 다시 찾아봤다고 한다.

"과거 '광해'가 등장하는 작품이 많았지만, 이번 작품의 캐릭터는 이전 작품들과 다르기 때문에 참고하지 않았어요. 대신 감독님이 제 아역 시절 연기를 보시고 그때 연기가 편하고 좋다며 그렇게 해보라고 해서 처음으로 어린 시절 연기를 다시 봤어요.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뭣 모르고 순수하게 연기하는 게 있더라고요. 그때로 돌아가고 싶기도 한데 그럴 수 없을 것 같아 슬프기도 합니다."




그는 광해의 성장 드라마인 이 작품을 찍으면서 자신의 연기도 왠지 모르게 성장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연기하면서 처음으로 제가 뭘 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백성들의 눈빛, 대립군의 눈빛에서 광해가 설명되어야 할 것 같았거든요. 광해가 뭔가 나서서 하는 모습이 제가 생각하는 광해의 자질, 색다른 리더의 모습하고는 안 어울릴 것 같았어요. 그래서 리액션 위주로 생각했고, 부딪혀 보자는 식으로 현장에서 대립군을 보고 느끼면서 연기하는 게 많았습니다."

영화 '대립군'은 실내 세트 촬영을 배제한 채 모든 장면을 로케이션 촬영으로 담아내는 시도를 감행했다. 이는 험난하고도 잔인한 전쟁 속 주인공들이 겪는 고생을 생생하게 보여주려는 감독의 의도에서였다. 덕분에 배우와 스태프들은 매일 산으로, 들로 걸어 다니며 어느 작품보다 육체적으로 힘든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는 "종일 걷는 장면을 찍기도 하고, 한 장면을 위해 산 속에서 여러 장소를 옮겨 가며 촬영하기도 했다. 배우보다 촬영 장비를 메고 다녔던 스태프들의 고생이 더 컸다"면서 "매일 아침 등산하면서 날로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며 웃었다.

2005년 영화 '새드무비'로 데뷔한 그는 이제 갓 스무 살이지만 어느새 경력 12년의 배우가 됐다. 하지만 그는 "촬영 현장 분위기는 확실히 익숙해졌는데 연기가 편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며 "연기는 작품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쌓아나가야 하는 거여서 항상 부족하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많은 분한테 호응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에게는 우선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두려운 역할이라도 부딪혀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야 나중에 더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hisun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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