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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폭침에 뿔났나…베트남 해경, 인니 단속선과 남중국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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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폭침에 뿔났나…베트남 해경, 인니 단속선과 남중국해 충돌

불법조업 자국선박 나포되자 인니측 선원 억류후 해상 인질극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의 단속선과 베트남 해양경찰선이 남중국해 나투나 해역에서 불법조업 문제로 정면 충돌했다.

특히 베트남 해경은 불법조업으로 나포된 베트남 어선을 몰던 인도네시아인 선원들을 붙잡은 뒤 자국 어민의 석방을 요구하는 '인질극' 행태를 보여 외교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일간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소속 단속선은 지난 21일 오전 11시께 나투나 해역에서 불법조업 중이던 베트남 어선 5척을 나포하고 선원 55명을 연행했다.

베트남 어선과 선원들은 나투나 해역에서 남서쪽으로 450㎞ 가량 떨어진 바탐 섬으로 옮겨질 예정이었으나, 베트남 해경선 두 척이 개입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어선 예인을 방해하던 베트남 해경선은 오후 3시께 나포된 베트남 어선 한 척을 들이받았고, 어선을 몰던 인도네시아인 선원을 인질로 잡은 뒤 자국 어민의 석방을 요구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에 군함 수 척을 현장에 파견하는 등 대응에 나섰으나, 결국 베트남 선원 55명을 전원 석방하고 어선 5척도 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와 인도네시아 통합군(TNI)은 상황 보고가 완료되지 않았다면서 구체적인 경위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14년 취임한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이 불법조업에 대한 강경대응 기조를 세운 이후 지난달까지 모두 296척의 외국어선을 나포해 침몰시켰으며, 이중 절반(142척)이 베트남 어선이었다.

나머지는 필리핀 76척, 말레이시아 49척, 태국 21척, 파푸아뉴기니 2척, 중국 1척, 벨리즈 1척, 무국적 4척 등이다.

그간 자국 어선 나포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던 베트남 해경이 갑작스럽게 강경 대응을 보인 배경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나투나 해역에서는 작년 3월 19일에도 불법조업 행위로 인도네시아 해경에 나포돼 예인되던 중국 어선을 중국 해양경찰선이 중도에 빼앗아 외교갈등이 빚어진 바 있다.

특히 황금어장이자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한 나투나 해역은 인도네시아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지만 일부 면적이 중국이 자국령으로 주장하는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과 겹쳐 분쟁 대상이 돼 왔다.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는 나투나 제도의 활주로를 확장하고 구축함과 전투기 등을 추가배치하는 등 군사 대응 태세를 강화해 왔으며, 지난 19일에는 육해공 3군이 모두 참가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행하기도 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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