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이낙연 자료제출 거부…청문회 연기 등 특단조처"
김성원 "이낙연 아들, 병역처분변경원 신청…현역복무 의지 없었다"
당내 인사청문특위 구성…윤석열·강경화 등도 겨냥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은 22일 이낙연 총리 후보자가 대부분의 검증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청문회 연기 등 특단의 조처를 하겠다"고 압박했다.
한국당은 이와 함께 당내에 인사청문회를 총괄할 특별위원회를 구성, 문재인 정부의 내각 인선 전반을 향한 '송곳 검증'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국무총리 인사청문위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법상 자료제출 시한인 전날 오후 5시까지 주요자료를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병역이 면제된 아들의 현재까지 관련 수술·치료 내역, 위장전입 의혹 검증을 위한 아들의 생활기록부 사본 등 학적 변동, 후보자 등의 지방세 납부·체납 현황, 후보자·직계존비속 부동산 거래 현황 등을 요구했으나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청문위원들은 "문 대통령이 병역면탈·위장전입·세금 탈루·부동산 투기 등 5대 비리 관련자는 고위 공직자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힌 마당에 이러한 의혹을 모두 받는 이 후보자의 자료제출 거부는 무엇인가 숨기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어떤 (주요) 자료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깜깜이 인사청문회'를 해야 하는 미증유의 사태", "백지상태에서 허공에 대고 물어봐야 하느냐", "사실상 청문회를 거부하는 상황"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이 후보자를 성토했다.
청문위원들은 자료제출 시한을 23일 오전으로 다시 제시했다.
'청문회 일정도 보이콧할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자료제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일단 (청문회 일정을) 연기하고, 계속 제출하지 않으면 그보다 더 강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답해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국당 청문위원인 김성원 의원은 별도 자료에서 이 후보자 아들이 2001년 현역입대 판정을 받았다가 어깨 부상으로 병역이 면제된 과정을 되짚으면서 "이씨가 당초부터 현역복무를 원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2002년 2월 19일 어깨 수술을 받은 이 씨는 같은 해 3월 18일 입영 예정일을 앞두고 알려진 것처럼 입영연기를 신청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현역(3급) 신체등급의 변경을 요청하는 병역처분 변경원만 제출했다.
김 의원은 "이씨가 현역복무를 원했다면 입영연기를 신청했어야 한다"면서 "현역 판정을 받은 상태에서 병역처분 변경원을 신청한 것은 사회복무요원 또는 현역면제로 변경 받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 후보자가 아들 입대를 위해 병무청에 보냈다는 탄원서를 언급하면서 "아들 병역 의혹과 관련해 입영연기 신청을 강조했던 탄원서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당은 장녀 위장전입 문제가 제기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스스로 밝힌 검증 기준을 위배했다고 비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발표한 고위공직 배제조건에 위배되는 사항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인사를) 하겠다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후보 시절 약속을 벌써 뒤집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재 정책위의장도 비대위 회의에서 새 정부 인선을 거론하면서 "민주당이 과거 정부에서 어떤 잣대로 평가하고 비판하고 낙마시켰는지 되돌아보라. 우리는 그보다 더 엄격하고 꼼꼼한 잣대로 인사청문회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