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재 법무차관 퇴임…"국민 신뢰·공감받는 법무검찰 되길"
법무부서 이임식…"겸허한 마음으로 흔들림 없이 국민 섬겨야"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돈 봉투 만찬' 후폭풍 속에 검찰을 떠나는 이창재(52·사법연수원 19기) 전 법무부 차관이 "겸허한 마음으로 흔들림 없이 국민을 섬김으로써 국민의 신뢰와 공감을 받는 법무·검찰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전 차관은 22일 오전 10시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여러 가지로 어려운 시기에 혼자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있다. 계속 고민하고 애써야 할 동료, 후배들에게 굳이 쓴소리를 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다"면서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사직의 변과 관련, "저는 겸비(謙卑·겸손하게 자기를 낮춤)한 마음으로 공직을 내려놓았다"면서 "그렇지만 저의 이런 결심으로 법무·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조금이라도 회복되기를 바라는 소망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직생활을 하면서 헌신, 신중, 청렴을 좌우명으로 살아왔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다"면서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고 막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안팎에서 열과 성을 다해 도와주신 분들의 덕분"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직접 기안한 '범죄피해자보호지원을 위한 종합대책'이 실현될 때, 자신이 집필한 '검사 선서'를 신임검사 대표가 앞에서 낭독할 때 희열을 느꼈다며 "행복한 검사, 축복받은 공무원이었다"고 말했다.
2015년 12월 취임한 이 전 차관은 새 정부가 출범하고 검찰이 '돈 봉투 회식' 파문에 휩싸인 19일 전격 사의를 표명해 27년 간의 검사 생활을 마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사표를 수리했다.
그는 법무부 검찰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등을 거쳐 대검 기조부장, 전주지검장 등을 역임했으며 작년 11월 '최순실 게이트' 의혹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사를 받게 되면서 김현웅 장관이 물러나자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후임으로는 이금로(52·사법연수원 20기) 인천지검장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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