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사임당이 율곡 손잡고 걷던 '어머니 길' 생겨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문향·예향의 도시 강원 강릉에 '어머니의 길'이 생겼다.
강릉시는 오죽헌에서 핸다리 마을의 사모정 공원에 이르는 길 1.5㎞를 어머니의 길로 명명하고 6월 3일 표지석 제막식과 걷기대회를 한다고 밝혔다.
이 길은 그 옛날 사임당이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한양으로 떠나던 오솔길이다.
대관령을 넘으며 오죽헌에 남겨 둔 어머니 생각에 돌아보고 돌아보던 눈물의 길이다.
시인 김후란이 '어머니 길' 시를 쓰기도 했다.
시는 대대손손 이어온 아름다운 효 사상이 올림픽 정신과 함께 세계인의 가슴에 새겨져 온 인류가 한가족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표지석을 세우고 걷기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어머니 길은 원로 언론인 백교 효 문화선양회 권혁승(85) 이사장이 2009년 11월부터 사모정 정자 준공을 시작으로 시비와 탑 등을 세워 기증한 뒤 오늘에 이르렀다.
권 대표는 최근 효 문화 선양을 위한 기탁금 1억원을 강릉문화재단 최명희(강릉시장) 이사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세계에서 유일한 어머니 길 탄생을 계기로 강릉의 효 사상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함께 세계 속으로 전파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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