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 부패 스캔들에 발목…경기부양 노력에 찬물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조 불투명해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치권에서 잇달아 터져 나오는 부패 스캔들이 경제회생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부패 정치인의 증언을 막으려고 뇌물 제공을 논의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퇴진 압박을 받으면서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들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자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파울루 주립대학(USP)의 마르시우 나카네 교수(경제학)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과감하게 인하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명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의 세르지우 베를랑 교수도 "중앙은행이 상당히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14.25%였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통화완화정책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등 두 차례 연속으로 0.75%포인트씩 낮췄다. 이어 지난 4월에는 12.25%에서 11.25%로 1%포인트 내렸다.
기준금리 11.25%는 2014년 11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이달 말 열리는 통화정책위원회(Copom)에서 기준금리를 1.25%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해 왔다.
그러나 대통령 퇴진 논란이라는 정치적 변수가 등장하면서 인하 폭은 1%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브라질의 신용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8일 28.7% 오른 269 베이시스 포인트(bp)를 기록했다. 브라질의 CDS 프리미엄은 2015년 9월에 539bp로 치솟았다가 최근에는 199bp까지 내려갔었다.
일부에서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 개혁과 노동법 개정이 정국불안 때문에 좌절되면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재정수지 악화를 이유로 2015년 말부터 지난해 초 사이에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잇달아 정크 수준으로 강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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