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맹들 재정적 기여해야" 나토서 방위비증액 요구 예고
주례연설서 공식 언급…나토-G7 정상회의 잇따라 참석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말 브뤼셀과 독일에서 각각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동맹국들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공식 요구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방영된 주례연설에서 전날부터 시작된 자신의 첫 외국 순방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와 G7 정상회의에서 유럽의 친구들을 만난다"면서 "나는 취임사에서 우리 파트너(동맹)들이 자신들이 우리의 파트너이자 친구임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공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가 지출하는 엄청난 비용, 이 비용은 너무 커서 우리나라만 감당하기에는 공정하지 않은 것이며, 따라서 그들(동맹)이 재정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우리를 도와줘야 하며, 나는 그들이 그럴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이는 나토 및 G7 정상회의에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공식으로 요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미국의 동맹들이 방위비를 제대로 분담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방위비 분담 증액을 거부할 경우 동맹관계 재검토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취임 이후에도 동맹국들에 대해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직·간접적으로 압박해 왔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앞서 지난 2월 나토 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각 나토 회원국들은 연내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2% 방위비 분담금 지출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최후통첩성 경고를 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후 첫 외국 순방에 대해 "미국 국민들을 위해 역사적으로 중요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9일간의 첫 외국 순방을 위해 출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를 가장 먼저 방문하며 그다음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이탈리아와 바티칸 자치령을 차례로 들른다. 이어 25일 브뤼셀 나토와 26∼27일 시칠리아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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