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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마크롱? 엑스맨?…오스트리아 총선 시선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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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마크롱? 엑스맨?…오스트리아 총선 시선 교차

연정 깨고 조기총선 주도한 국민당 쿠르츠…젊지만 '작은 독재자' 비판도

메르켈 난민 개방정책 비판…극우 연정 가능성까지 거론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젊은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제2의 마크롱이 될 것인가 아니면 유럽연합(EU)의 결속력을 흔드는 '엑스맨(내부 변절자)'이 등장할 것인가.

중도좌파 사민당과 10년간 유지했던 연정을 깨고 10월 조기총선을 끌어낸 오스트리아 국민당의 세바스티안 쿠르츠 외무장관을 바라보는 유럽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고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소개했다.

30세의 젊은 나이에 국민당 당수가 된 그는 관례대로 부총리직까지 넘겨받고 총선 판을 주도하게 됐다.

오스트리아는 극우 자유당이 여론조사에서 30%를 웃도는 지지율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기성 정당인 사민당과 국민당은 20% 중후반 지지율로 자유당에 고전하고 있어 자유당이 조기총선에서 제1당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극우 정당이 제1당이 되는 것은 처음이다.

국민당을 지지하는 중도 우파 진영은 '흠잡을 데 없는 사윗감'이라는 대중적 평가를 받는 쿠르츠의 젊은 이미지와 인기에 기대 제1당의 지위를 되찾는데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쿠르츠 장관은 당 밖에서 영입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국민의 당'이라는 이름으로 총선에서 뛰겠다는 전략까지 밝혔다.

의회 의원 한 명 없는 신생정당 '앙마르슈'를 창당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비슷한 방식이다.

쿠르츠는 14일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지도부 몇 명 바꾸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국민당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평론가 페터 필츠마이어는 AFP통신에 "쿠르츠의 계획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전통적인 정당과 새로운 운동을 결합해 일종의 하이브리드 정당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쿠르츠에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

그는 2015년 유럽 난민 위기 때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개방정책을 비판하면서 발칸 루트 폐쇄를 적극적으로 주장해 강경 우파인 헝가리 빅토르 오르반 총리로부터 '극찬'을 받았고 반대 진영에서는 '철심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2010년 시의회 선거 때는 국민당의 상징색인 검은색을 선거 캠페인에서 선정적인 표어와 함께 사용하고 차에서 노출이 심한 차림의 여성들에 둘러싸인 채 유권자들에게 콘돔을 나눠줬다가 조롱을 받기도 했다.

정치 평론지 폴리티코와 타임은 그를 올해의 가장 영향력 있는 유럽인 중 한 명, 새로운 세대의 리더로 꼽았지만, 오스트리아 내에서는 '원맨쇼'를 하는 '작은 독재자' 같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당이 다수당이 되면 거침없는 성격의 쿠르츠가 자유당과 손잡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2000년 총선 때 제1당이 된 국민당은 자유당이 사민당과 같은 의석수를 차지하며 제2 정당이 되자 사민당을 버리고 자유당과 연정을 꾸렸다가 유럽연합(EU)의 외교적인 압박을 받았다.

극우 정치인 외르크 하이더가 자유당 대표를 사퇴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올해 총선을 바라보는 오스트리아인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불안감이 남아 있다.

쿠르츠도 자유당과 권력을 나눠 갖는 것을 공식적으로 배제한 적이 없다.

오스트리아 정치학자인 안톤 펠린카는 "모든 게 불확실하다"면서 "쿠르츠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카드 패를 가슴에 바짝 붙인 채 있거나 아니면 구체적인 정책이 없거나 둘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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