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신약 대표 "합병, 경영권 승계 목적"…삼성 "승계 무관"
이재용 재판서 증언…변호인 "순환출자 고리 단순화 설명 아니냐"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강애란 기자 = 삼성 관계자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니 합병에 찬성해달라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러나 이 부회장과 삼성 측은 합병은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며 순환출자 고리 해소와 관련한 설명이었다고 반박했다.
구 삼성물산의 주주였던 일성신약의 윤석근 대표는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증언했다.
그는 2015년 삼성이 두 회사의 합병을 추진하던 과정에서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사장을 만난 일화를 얘기했다.
윤 대표를 설득하러 온 김 전 사장이 "이번 합병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는 게 윤 대표 주장이다.
윤 대표는 "김 사장이 상속과 승계 이야기를 하면서 자회사가 주식 모으는 것도 어렵다면서 합병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이 부회장 변호인은 "합병이 되면 종전의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단순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 부회장 측은 그간 두 회사의 합병은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해 왔다.
윤 대표는 일성신약이 갖고 있던 삼성물산 주식의 매수가 협상 경위도 증언했다.
그는 M 증권사 사장이 '삼성에 잘 아는 사람이 있다'며 매수 목표 주가를 말해보라고 해 9만원을 얘기했다고 한다. 이후 삼성물산 김신 사장과 얘기했는데 김 사장 측에서 "7만5천원 이상은 줄 수 없다"고 했다는 게 윤 대표 주장이다.
이어 김종중 전 사장이 9만원과 7만5천원의 차익은 다른 방안으로 보상해주겠다고 했다고 윤 대표는 부연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서도 이 부회장 측은 "9만원 얘기는 삼성이 먼저 제안한 게 아니다. 삼성은 9만원 요구 제안을 거절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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