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주 이스라엘 방문때 '美대사관 이전' 발표계획 없어"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이스라엘을 공식 방문할 때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 이전 계획을 발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와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한 정부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주 이스라엘 방문 때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할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리는 이어 "트럼프가 궁극적으로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바란다 해도 트럼프 정부는 이러한 발표로 이-팔 평화협상 재개를 위한 (미국의) 시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기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 중 하나로 그 성사 여부는 당사국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중동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이슈 가운데 하나다.
예루살렘으로의 대사관 이전은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사실상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팔레스타인인들은 예루살렘이 장차 팔레스타인 독립국의 수도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이스라엘과 미국 내 유대인들의 영향력을 의식한 제스처로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공약했으나, 당선 후에는 이 문제에 대한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3월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9일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중동 일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팔 직접 평화협상 재개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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