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트럼프發 불확실성에 '출렁'(종합)
2,260선 후반까지 밀렸다가 2,280 중반 회복 마감
지주사전환 기대로 현대차 4%대·현대모비스 2%대 상승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코스피가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우려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져 미국 증시가 급락한 여파로 출렁거렸다.
코스피는 한때 2,260선 후반까지 밀렸다가 외국인이 매수우위로 전환한 데 힘입어 2,280 중반까지 회복하며 마감, 낙폭을 크게 줄였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6.26포인트(0.27%) 하락한 2,286.82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21.81포인트(0.95%) 내린 2,271.27로 출발해 장 한때 2,26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이내 2,280선을 회복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늘 증시는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차익성 매물 출회로 약세 흐름이 전개됐다"며 "특히 미국 정치 이슈는 최근 시장에 차익실현 욕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조정의 빌미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산되는지 여부와 달러, 엔화, 국채 등의 동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만, 현재 미국의 이슈가 체계적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의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트럼프의 국정 운영의 입지가 좁아졌으며 향후 정책드라이브도 약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내내 매도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은 장 막판 매수로 전환하며 23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은 598억원, 개인은 197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가 전날보다 0.86% 하락한 229만7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새 정부의 재벌개혁안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힘입어 현대차(4.10%)와 현대모비스(2.97%)가 크게 올랐다.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폭됨에 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우려도 약해지며 현대차를 포함한 자동차업종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1.08% 올라 이틀 만에 반등했다.
한국전력[015760](-1.75%), 삼성생명[032830](-1.26%), NAVER[035420](-0.96%), 신한지주[055550](-0.81%)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1.95%), 통신업(1.36%), 의료정밀(1.19%), 철강금속(0.34%) 등이 강세를 보였다. 전기가스업(-1.51%), 보험(-1.32%), 운수창고(-0.92%), 금융업(-0.88%) 등은 하락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는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124억원의 매도가 이뤄졌다.
이날 코스피 전체 거래량은 3억7천430만주, 거래대금은 5조8천309억원이었다.
코스피에서 이날 상승 종목은 296개, 보합종목은 81개, 하락 종목은 507개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89포인트(0.30%) 하락한 638.12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6.61포인트(1.03%) 내린 633.40으로 출발했다. 장중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수 덕분에 하락 폭을 줄였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177억원, 437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고 기관은 403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1.76% 상승한 파라다이스와 보합에 머문 카카오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다.
코미팜[041960](-1.93%), 휴젤[145020](-1.75%), 에스에프에이[056190](-1.22%), 메디톡스[086900](-0.99%)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108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7억5천만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6.2원 상승한 1,124.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가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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