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오픈 첫날 깜짝 선두 조성민 "일반인 레슨 하다가 복귀"
(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무명' 조성민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깜짝 선두'에 나섰다.
조성민은 18일 인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하늘코스(파72·7천30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기록하며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오후 1시 현재 손준업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는 조성민은 지난해 처음으로 1부 투어에 데뷔한 선수다.
1985년생으로 올해 32살인 그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1부 투어 진출이 늦은 셈이다.
중학교 3학년 때 실내연습장을 운영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골프와 인연을 맺은 조성민은 2008년 KPGA 투어 프로에 입문했지만 곧바로 입대 영장이 나오는 바람에 2010년까지 군 복무를 했다.
이후 2부 투어에서 주로 활약하던 조성민은 2013년부터 약 2년간 선수 생활을 잠시 중단했다.
조성민은 "나이도 있는데 경제적인 부분을 계속 집에 의존할 수 없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레슨을 했다"며 "그러나 그때도 선수 생활을 접는다는 생각보다는 잠시 돈을 벌고 다시 선수로 돌아오겠다는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2015년 KPGA 코리안투어 퀄리파잉스쿨을 공동 20위로 통과한 조성민은 지난해 처음 1부 투어에서 활약, 12개 대회에 나와 그중 5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다.
최고 성적은 코오롱 제59회 한국오픈 공동 16위였다.
시즌 상금 2천988만원을 벌어 상금 순위 74위에 오른 조성민은 올해는 3개 대회에 나와 한 차례 컷을 통과했다.
올해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대회는 개막전이었던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으로 순위는 공동 13위였다.
조성민은 "오늘 첫 조로 나갔는데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다행이었다"며 "요즘 퍼트가 잘 안 됐지만 어제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 배운 선생님께 다시 지도를 받은 것이 도움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스 공략도 비교적 계획대로 됐다는 그는 "전체적으로 샷 리듬이 좋아서 첫날 출발이 잘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후반 첫 홀인 1번 홀에서는 칩인 버디까지 잡아내며 기세를 올린 조성민은 "2부 투어 생활을 10년 정도 하다 보니 작년에 처음 1부로 올라왔어도 동료 선수들이나 경기 위원분들을 많이 알아서 마음이 편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2부 투어나 예선 대회에서는 1등을 많이 해봤지만 이런 대회에서 선두에 오른 것은 처음"이라고 밝힌 그는 "버디 기회가 많은 코스라 기회가 왔을 때 퍼트로 집중해서 타수를 줄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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