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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총장 "화장실 낙서 연구한 적도"…고대생들 '까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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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총장 "화장실 낙서 연구한 적도"…고대생들 '까르르'

김용학 총장, 고대서 특강…두 사학 라이벌 교원·강의 교류 확대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김현정 기자 = 네트워크 이론 전문가인 김용학 연세대 총장이 고려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화장실 낙서도 연구한 적 있다"며 경험을 소개했다.

김 총장은 17일 오후 5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고대생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커넥티비티, 네트워크의 힘' 주제로 특강을 했다. 연세대 총장이 고려대에서 특강을 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사회학을 전공한 김 총장은 "배설문화를 통해 당시 대학생을 연구하고 싶었다"면서 "옛날에는 화장실에 낙서가 빼곡했는데, 휴대전화가 생기면서 '낙서할 여유'가 없어져서 낙서가 사라지고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이 당시 있던 화장실 낙서 중에 가장 좋은 낙서를 뽑았는데, '아, 똥이 안 나온다. 나는 이제 잘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가 선정됐다. 그걸 보고 가슴이 무너졌다.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더 대화했다"고 회상했다.

이어서 "우리 세대는 가난했지만 희망은 있었는데, 지금 세대는 형편은 나아졌지만 불확실성과 불안이 예전보다 더 커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총장이 되고 나서도 그 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 총장은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섞어가면서 강연을 진행했고, 고대생들은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면서 진지한 눈빛으로 집중했다.

김 총장은 자신이 중점적으로 연구했던 네트워크 이론과 사회연결망 이론에 관해 강의 전반에 걸쳐 설명했다.

그는 네트워크의 힘과 경계를 뛰어넘는 창조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고대생들에게 "네트워크의 이질성을 생각하면서 다양하게 친구를 사귀라"고 조언했다.


김 총장은 특강에 이은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연결'과 '연줄'은 서로 다른 형태의 네트워크"라면서 "우리 사회에서 연줄은 약화하는 추세"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연결이 지식과 대화가 만나는 네트워크인 반면, 연줄은 마피아적이고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네트워크"라면서 "제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연줄은 약화하는 추세다. 검찰 개혁 등 사회 영역에서 변화가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생기는 부작용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대표적으로 가짜 뉴스의 확산을 들 수 있다"면서 "네트워크 사회는 빛과 그늘이 있다"고 답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올해 2학기부터 공동 강의를 개설하는 등 교원·강의 교류를 확대하기로 하면서, 양교 총장이 상호 초청 특강을 하게 됐다. 고려대 염재호 총장도 연세대를 방문해 연대생 대상 특강을 할 예정이다.

이 같은 상호 초청 특강은 2008년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과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이 한 차례 주고받은 바 있다.

hy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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