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용 바다새우 '클리너슈림프' 인공번식 성공…세계 최초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관상용 바다새우로 유명한 '클리너슈림프'(Cleaner Shrimp) 인공번식에 성공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클리너슈림프를 인공 번식해 새끼 새우 2마리를 길러내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클리너슈림프는 어류에 붙어 있는 기생충이나 입속 찌꺼기를 먹이로 삼는 독특한 습성 때문에 '바닷속 치과의사'라는 별명을 지닌 새우다.
밝은 선홍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외양을 지녀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고부가가치 관상생물로도 알려졌다.
관상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1마리당 가격도 2010년 마리당 6천 원에서 현재 3만 원 수준까지 치솟았으며, 연간 30만 마리 이상이 거래된다.
지금까지는 관상용 클리너슈림프를 양식 생산하지 못하고 자연에서 전량 채집함에 따라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새우의 경우 알에서 부화하고 나서 완전한 새끼 새우 형태까지 4단계를 거친다. 클리너슈림프는 다른 새우류에 비해 새끼 새우인 치하(稚蝦)로 성장하기까지의 기간이 길고, 이 과정에서 영양공급 부족이나 서로 잡아먹는 현상이 발생해 새끼 새우로 길러내기가 쉽지 않다.
그동안 호주·미국 등 각국에서 클리너슈림프를 양식 생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지만, 어미와는 모양이 완전히 같지 않은 유생 단계까지만 길러내는 데 그쳤다. 나비로 치면 애벌레 단계까지만 길러내는 데 성공한 셈이다.
완전한 형태의 새끼 새우 단계까지 길러내는 데 성공한 사례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에 새끼 새우 단계까지 성장한 2마리를 비롯해 약 2천여 마리의 초기 유생 등을 기르고 있으며, 앞으로 양식 치하가 어미 새우로 성장하면 이 새우로부터 2세대 양식 새우를 생산하는 기술인 '완전양식'을 시도해 대량생산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량양식 기술을 확보해 자연 채집량(30만마리)의 3분의 1이 양식으로 대체될 경우, 직접 생산효과는 연간 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준석 국산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그동안 양식이 어려웠던 클리너슈림프를 비롯한 해수관상생물 양식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고부가가치 해수관상생물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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