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IoT 겨냥해 독자 OS '타이젠 생태계' 확장한다
'타이젠 개발자 회의'서 타이젠 4.0 버전 공개
Z4 스마트폰도 19일 인도 등 서남아에서 출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구글의 안드로이드, 애플의 iOS에 맞선 삼성만의 독자적 운영체제(OS)인 타이젠. 그러나 글로벌 OS 시장 점유율은 극히 미미하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인도와 서남아 등에 진출한 저가 스마트폰에만 탑재돼 있을 뿐이다.
그러나 삼성은 타이젠의 생태계를 더욱 확장할 방침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힐튼 유니언스퀘어 호텔에서 열린 '제5회 타이젠 개발자 회의 2017'에서 삼성은 IoT에 적합한 OS인 '타이젠 4.0'과 타이젠을 경량화한 실시간 OS인 '타이젠 RT'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이효건 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스마트 TV,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는 물론 조명기구 등 삼성의 모든 가전제품에 타이젠을 탑재해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OS 시장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분야에서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사물인터넷 시대는 스마트폰 시대와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앱 생태계와 디바이스 생태계를 동시에 겨냥한 타이젠 4.0은 기존 OS보다 가볍고 설정 변경이 용이하며, 확장성이 뛰어난 오픈 소스이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손쉽게 접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젠에 들어가는 음성 서비스 기능도 삼성의 빅스비뿐 아니라, 구글ㆍ아마존ㆍ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음성 서비스들의 탑재도 가능하다고 그는 밝혔다.
삼성전자는 내달 타이젠 4.0 M1을, 12월께 4.0 M2를 공개할 방침이다. 또 타이젠 4.0을 탑재한 냉장고, TV 등 가전제품은 내년부터 상용화될 것이라고 이 부사장은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언어인 닷넷(.Net)을 지원하는 기능도 9월부터 추가된다.
삼성은 이날 타이젠 3.0이 탑재된 스마트폰 'Z4'를 오는 19일 인도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100달러 가량에 가격이 책정된 Z4는 기능성에 초점을 맞춰 홈 화면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각종 기능을 호출하는 '퀵' 기능이 추가됐고 셀프 카메라의 선명도도 높아졌다고 삼성 측은 밝혔다.
그러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 타이젠의 점유율은 0%에 수렴할 정도로 미미하다.
삼성은 타이젠 OS의 생태계를 넓히기 위해 개발자들의 타이젠 전용 앱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MS의 닷넷 언어를 지원해 MS 개발자 앱도 타이젠에서 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환 관계자는 "솔직히 모바일 시장에서 타이젠의 성장은 한계가 있다"면서 "그러나 고가 냉장고의 경우 미국 점유율이 30%를 넘어서는 등 삼성전자의 가전과 웨어러블 등에 탑재된 타이젠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 그들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며 사물인터넷 쪽에 역량을 집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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