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신화 주역 김종부·신연호 "U-20팀, 우승을 부탁한다"
"34년 전 4강 기록, 깨줬으면 좋겠다"
"해외파·프로선수 모인 현 대표팀에서 감독 역할 중요"
(전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1983년 6월 11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제4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현 20세 이하 월드컵) 8강전 한국과 우루과이 경기. 전후반을 1-1로 마친 한국 대표팀은 연장 전반 14분 기적을 만들었다.
공격수 김종부(현 경남FC감독)의 크로스를 신연호(현 단국대 감독)가 결승 골로 연결해 사상 최초의 4강 진출 신화를 썼다.
현지 언론은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준결승 무대까지 진출한 한국 대표팀을 가리켜 '붉은 악마'로 불렀고, 이때부터 한국 대표팀 앞엔 붉은색 수식어가 붙었다.
멕시코 4강 신화 이후 34년 만에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안방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16강, 8강을 넘어 4강 이상의 성적을 쓰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원조 붉은 악마'이자 4강 진출 결승 골의 주역인 김종부 감독과 신연호 감독은 연합뉴스 인터뷰를 통해 U-20 대표팀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남겼다.
결승 골의 주인공 신연호 감독은 "대표팀 구성원들을 봤을 때, 1983년 때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라며 "홈에서 치르는 대회라 이점이 커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1983년 4강전 브라질과 경기에서는 당시 아벨란제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경기장을 찾아 눈에 보이지 않는 판정상의 불이익이 있었는데, 이번엔 개최국이라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현실적인 문제와 걱정되는 부분을 숨기지 않고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1983년 멤버들은 대부분 대학생이라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현 대표팀은 프로와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합류해 선수들끼리의 보이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이어 "이런 문제는 특히 팀 성적이 안 좋을 경우 크게 번지기 쉬운데, 신태용 감독 등 코치진과 주변의 역할이 크다"라고 조언했다.
김종부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문했다. 김 감독은 "홈 경기는 약이 될 수 있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라며 "자신 있게 임한다면 홈 이점을 살려 결승전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34년 전 기록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는 건 어찌 보면 아쉬운 일"이라며 "후배들이 이 기록을 보란 듯이 깨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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