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당 원내 진용 정비…'문재인 정부' 여야관계 어떻게 될까
'협치'에 대체로 한 목소리…당별 온도차도 감지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홍지인 김동호 배영경 기자 = 16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새 원내지도부를 선출하면서 문재인 정부 초기 국회를 이끌 4당 원내대표단 진용이 짜였다.
당장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 참여할 국무위원 인사청문회와 다양한 개혁입법이 줄줄이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한다는 점에서 4명의 원내대표가 그려낼 새 여야관계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여의도 정치권이 주목하는 인물은 집권여당 원내사령탑에 오른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다.
개혁성향의 3선 의원인 우 원내대표가 여소야대 국회에서 정의당을 포함한 야 4당과의 협치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끌어내느냐에 '문재인호' 순항 여부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우 원내대표는 19대 국회 당시 원내수석부대표로 일하며 정부조직법 개편안 협상 등의 경험을 쌓은 만큼 야당을 상대로 정치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우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당이 가진 정책과 대선공약 중 우리당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넓다"면서 "공통공약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민의당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한 데에는 두 당이 협력하면 원내 과반 의석(민주당 120석, 국민의당 40석)을 확보해 원활한 국정 뒷받침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우 원내대표는 범보수 진영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 대해서도 "협력할 방안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협치 의지를 확인했다.
107석을 보유한 제1야당인 한국당은 우 원내대표가 '여당다운 포용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하면서도 보수 이념과 가치에 반하는 정책을 밀어붙일 경우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사건건 정부여당의 발목을 잡고 반대만 일삼고 권력투쟁에만 몰두했던 야당과는 다른 합리적 야당의 길을 걷겠지만, 문재인 정부의 일방적 독주, 극단적 좌파편중 인사, '산타클로스 선물'식의 포퓰리즘 정책은 강력하게 견제하고 비판하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합리적이고 강한 제1야당의 길을 갈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국민정당으로서의 분명한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이미 남북 대화론자로 꼽히는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까다로운 '안보관 검증'을 예고했으며, 상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 등 여권의 개혁입법 처리에도 호락호락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동철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견제와 협력의 '투 트랙'으로 가되 범보수권 야당과도 정책적 연대를 함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검찰개혁·방송개혁·재벌개혁·경제민주화 등 4대개혁을 빨리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낙연 총리 후보자 지명부터 시작해 비정규직 대책, 미세먼지 대책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야당과 협치가 안 된 것도 유감이지만 국민적 공론화를 거치지 않은 것도 유감이다. 논쟁적 사안을 인기몰이식으로만 하고 있다"며 각을 세웠다.
최근 제기된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 추진에 대해선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만나 공동보조를 취하고 이야기하면 정책적으로 연대할 수 있는 안이 하나씩 나올 것"이라며 "때로는 한국당과도 같은 정책에 합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른정당도 새로운 '개혁 보수'를 지향하는 만큼 협조와 견제의 투트랙 노선을 제시했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도울 일은 돕고 견제할 일은 견제한다. 하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다만 정책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와 여당이 만들어온 안이 거칠 때는 우리 말을 좀 들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영희 대변인도 논평을 내 "여당이 일방적인 정부 편들기 대신 야당과의 소통과 생산적 논의에 중심을 둘 때 비로소 진정한 협치와 소통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민 입장을 최우선에 놓는 대화와 소통의 정치, 일하는 국회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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