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美대사, 이스라엘 도착 후 '통곡의 벽' 직행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을 지지하고 기존 '2국가 해법'에 반대해온 '강경파'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미국 신임 대사가 부임지에 도착하자마자 '통곡의 벽'을 방문했다.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프리드먼 대사는 전날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 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나서 곧장 예루살렘 올드시티(구시가지)에 있는 '통곡의 벽'으로 직행했다.
프리드먼 대사는 유대인의 전통 모자인 '키파'를 쓴 채 '통곡의 벽'에 입을 맞추고 기도를 했다.
그는 현지 기자들에게 "장시간 비행으로 약간 피곤했지만 전 유대 세계에서 가장 성스러운 장소인 '통곡의 벽'에 곧바로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성전의 서쪽 일부로 '서쪽 벽'이라도 불리는 통곡의 벽은 전 세계 유대인들이 찾아 기도하는 순례지이다.
따라서 프리드먼 대사의 이번 방문은 자신의 정체성을 일찌감치 대내외에 알리는 동시에 앞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친이스라엘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그의 공식 부임은 다음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중 한 명이자 정통 유대계 미국인인 프리드먼 대사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이-팔 문제에 대한 '2국가 해법'에 반대하는 극우 성향이다.
지난해 12월 주이스라엘 대사로 지명된 후 내놓은 성명에서는 "미국 대사관을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인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민주당과 진보 성향 유대인 단체는 프리드먼의 이스라엘 대사 지명에 반대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2일~23일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팔레스타인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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