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호 물 부족 심각'…하류 부사간척지 영농 '비상'
"부사호 염분농도, 영농 불가능할 정도로 상승"
(보령=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계속된 가뭄으로 충남 보령호 저수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하류인 부사간척지의 영농에 빨간불이 켜졌다.
17일 보령시와 서천군에 따르면 보령호의 저수율 하락에 따른 방류량 감소로 부산간척지에 물을 공급하는 부사호 염분농도가 영농이 불가능할 정도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보령호 저수율은 1998년 준공 이후 최저치인 11.5%로 떨어졌다.
부사호 지역별 염분농도는 2천500∼2천800ppm를 기록했다. 모내기 철 적정 염분농도 900ppm, 활착기철 적정 염분농도 1천300ppm에 비해 2∼3배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모내기가 가능한 다음 달 하순까지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현재 보령댐에서 흘려보내는 하루 1만여t의 방류량으로는 부사호 염분농도를 낮출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보령시 관계자는 "보령호의 낮은 저수율로 용수 방류가 쉽지 않아 부사호 염도를 낮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러다가 올해 부사간척지에서 농사를 짓지 못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부사호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보령지사 관계자는 "부사간척지에서 벼농사를 짓는 91개 영농법인 관계자들에게 만일에 대비해 논에 물을 가둘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곳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다른 지역 논과 비닐하우스 육묘장 등에서 못자리를 하고 있다.
부사간척지 농사용 땅은 보령시 웅천읍·주산면과 서천군 서면 등 3개 읍·면에 걸쳐 있으며, 규모는 680필지 653㏊에 이른다.
j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