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잔칫집 분위기에 긴장감
홍영표·우원식, 막판 표심잡기 '안간힘'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서혜림 기자 = "잘 부탁드립니다", "꼭 좀 도와주십시오".
16일 오전 10시 국회 본청 246호 앞.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낸 홍영표 의원과 우원식 의원(기호순)은 나란히 서서 줄지어 입장하는 의원들의 손목을 하나하나 부여잡았다.
1957년생 동갑내기이자 3선인 두 의원의 왼쪽 가슴엔 빨간 꽃이 달려서 마치 하객을 맞는 혼주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선거가 열리는 회의장에 들어오는 동료 의원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지지를 호소했다.
카메라 앞에선 다정하게 포옹하기도 했다. 만면엔 웃음이 가득했지만, 선거운동 막바지까지 무리한 탓인지 두 사람 모두 눈이 충혈돼 있었다.
10시 5분께 두 의원은 약속이라도 한 듯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가 열리는 회의장으로 들어섰다.
수백 명이 앉을 수 있는 회의장은 의원들과 취재기자들로 빼곡했다.
여기저기서 웃음보가 터져 나왔고 서로 어깨를 두드려주거나 두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많았다.
9년여 만에 집권여당이 됐다는 사실에 한 번 더 감격하는 듯했다.
사회를 맡은 안호영 의원은 전체 의원 120명 중 87명이 참석해 성원을 이뤘다고 선포하자 화기애애했던 장내는 잠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제야 두 후보의 공약이 담긴 팸플릿을 들고 요리조리 살피는 의원들도 부쩍 많아졌다.
인사말에 나선 추미애 대표는 전날 발표한 당직개편안을 둘러싼 잡음을 의식한 탓인지 이날 부쩍 당내 화합의 분위기를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추 대표는 "둘러보니 의원들이 구릿빛 얼굴과 하얀 얼굴로 나뉜다"며 "구릿빛 얼굴은 지난 대선에서 전투자 역할, 하얀 얼굴은 음지에서 기획하며 밤잠 못 잔 것이다. 그렇게 우린 하나였다"라고 했다.
이어 두 후보는 각각 정견발표에 나서, 마지막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을 잡고자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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