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국채 쓸어담기…3월 보유량 2년 만에 최대폭 늘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의 월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3월 279억 달러(약 31조 원) 상당의 미국 국채를 매수해 전체 보유량을 1조900억 달러(약 1천220조 원)로 늘렸다.
이로써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2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증가 폭은 2015년 3월 이후 2년 만에 최대다.
중국이 벨기에에서 별도로 관리하는 미국 국채도 37억 달러가 늘어났다. 이를 합하면 월 단위로는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미국 국채를 사들인 셈이다.
하지만 중국의 국채 보유량은 지난 2013년의 고점에 비하면 2천250억 달러 줄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미국 국채 1위 보유국 자리를 일본에 내주었다.
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재차 확대하고 있는 것은 강력한 단속으로 위안화 환율 불안이 진정된 덕에 자본의 해외유출이 주춤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3조 달러 선을 밑돌던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4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3조3천억 달러까지 불어난 상태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연말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많이 줄어들자 미국 국채 보유량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한편 일본도 3월에 34억 달러 상당의 미국 국채를 추가로 매수해 전체 보유량을 1조1천200억 달러로 늘리면서 1위 자리를 확고하게 유지했다.
미국 국채를 다량 보유한 상위 5개국에는 아일랜드와 브라질, 케이맨제도도 포함돼 있다. 아일랜드 등 3개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3월 말 현재 8천245억 달러다.
미국 재무부는 외국에서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가 3월 말 현재 6조8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이지만 1년 전의 6조3천억 달러보다는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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