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빈 미국산 바닷가재 캐나다산 속여 유통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속 살이 적어 저렴한 미국산 바닷가재(로브스터)를 비싼 캐나다산으로 속여 판매한 수산물 수입업자가 해경에 붙잡혔다.
남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16일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산물 수입업자 김모(53)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2014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모두 321차례에 걸쳐 미국산 바닷가재 18t(시가 21억3천만원 상당)을 수입해 캐나다산으로 둔갑시켜 전문 요리점 등에 26억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산 바닷가재는 캐나다산보다 수입가격이 20%가량 저렴하다.
김씨는 바닷가재 산지 구분이 쉽지 않은 점을 악용해 바닷가재의 집게에 끼워진 미국 원산지 밴드를 바꿔 끼워 요리점의 눈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미국산과 캐나다산 바닷가재를 수족관에 섞어 보관하며 거래명세서에는 전부 캐나다산으로 허위로 적어 유통했다고 해경은 밝혔다.
해경은 김씨가 운영하는 수입업체의 미국산 바닷가재 수입 내역과 원산지를 바꿔 판매한 명세서 등을 확보했다.
해경 관계자는 "미국산 바닷가재는 캐나다산보다 살이 없고, 물러 인기가 적지만, 소비자나 음식점 관계자는 이를 잘 알지 못해 피해를 봤다"며 "수입 바닷가재 원산지 조작 사례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in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