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 학보사, 학생 기자·주간 교수 갈등 속 파행
기자들 "의견 무시한 채 조직 개편 강행"…사비 들여 '호외' 발행
교수 "소통 부족…내홍 책임지고 사퇴"
(군산=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전북 군산대학교 학보사 기자들이 언론사 운영 방향을 두고 주간 교수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학생들은 갈등 끝에 '호외(號外)'를 발행했고, 해당 교수는 사의를 표명했다.
군산대 학생 기자들은 15일 "주간 교수의 독단적 언론사 운영 행태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호외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타블로이드판 양면 1장짜리 호외 4천부를 사비를 들여 발행하고 학교 구성원에게 배부했다.
학생들은 "주간 교수는 보직은 맡은 지난 3월부터 학생 기자들 의견을 무시한 채 라디오 방송 폐지와 군산대신문 계간지 변경 등을 골자로 한 조직 개편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군산대 언론사'는 군산대신문과 라디오 방송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주간 교수는 중앙일간지처럼 가상현실(VR) 뉴스를 만들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는 허황한 계획을 내놨다"며 "또 월간지인 군산대신문을 계간지로 바꾸고 제대로 활동하면 대기업에서 광고 따오는 건 일도 아니라고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수는 라디오 방송을 독재 시절에나 있었을 법한 구식 시스템으로 규정하고 방송 폐지를 압박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라디오 방송 폐지 철회와 신문 현행 발간 형태 유지, 주간 교수 사퇴를 촉구했다.
해당 주간 교수는 학생들의 주장을 반박한 뒤 사의를 밝혔다.
그는 "학생 기자들의 주장은 왜곡과 억지"라며 "라디오 방송을 무작정 없애자는 게 아니라 멀티미디어 저널리즘의 경향에 맞게 변화를 모색하자는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심층적 기사와 다양한 정보를 신문에 더 담아내자는 취지로 계간지 전환을 추진했던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원만하게 언론사를 운영하지 못한 데 책임을 느껴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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