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박병석 대표단장 접견…"한중관계 고도로 중시돼야"(종합2보)
"한중관계 발전, 아시아와 세계 평화에도 대단히 중요한 요소"
탕자쉬안 "시 주석의 韓대표 면담은 한중관계에 큰 관심 반영"
韓, 이해찬 특사 이어 북핵·사드 정부 대표단 별도 파견 전망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한데 이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방중한 우리 정부 대표단장을 접견하는 등 한중 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며칠 앞두고 우리 정부에 대표단 파견을 요청했던 시 주석은 14일 저녁 우리 대표단장을 만났다.
대표단을 이끄는 박병석 단장은 15일 주중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늦은 저녁 시진핑 주석을 만났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한 안부의 말을 전했고 우리 대표단을 많이 배려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전날 저녁 일대일로 정상포럼 환영 만찬에 앞서 중국 측으로부터 시 주석 면담을 통보받았고 환영 만찬이 끝난 뒤 10여 분 정도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을 별도로 면담했다.
전 세계 29개국 정상과 120여 명의 각국 대표가 일대일로 포럼에 참여했으나, 시 주석과 만나지 못한 정상급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의 통화가 대단히 만족스러웠으며 문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이념에 관해 높이 평가하고 공통점이 많다는 말도 했다"면서 "한중 관계는 고도로 중시돼야 하며 한중 관계 발전은 양국은 물론 아시아를 넘어 세계평화에도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는 강조의 말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시 주석과 면담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는 나누지 않았다면서 다음 주 중 이해찬 특사가 중국을 방문하고 그다음에 사드와 북핵 문제를 논의할 우리 정부 대표단이 별도로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의원은 "시 주석과 문 대통령의 통화를 계기로 예정에 없던 시 주석 면담이 이뤄졌으며 그동안 꽉 막힌 한중 관계 돌파의 신호탄을 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중 기간 중국에 사드 제재에 대해 철회를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양국 정상의 통화로 한중 관계를 풀어야겠다는 확실한 신뢰와 공감대가 마련됐다고 본다"면서 "중국 지도층과 대화 과정에서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으며 서로 진일보된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중 관계 개선의 움직임은 박 의원과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전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만남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탕 전 국무위원은 이날 베이징(北京) 조어대(釣魚台) 국빈관에서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한 박 의원을 만나 "어제 박 단장이 시 주석과 만났는데 비록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중국 측이 한중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충분히 보여줬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지난 정부 후반기부터 양국 간 갈등이 생긴 것을 아쉬워하면서 "이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견해와 입장을 잘 알고 있으며 문 대통령이 집권 기간 한·중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되게 발전하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탕 전 국무위원은 "일대일로 포럼에서 한·중 양측은 유익한 접촉을 했다"면서 "우리 사이에 골치 아픈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측이 특사단을 곧 파견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중국은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 이날 저녁 조어대 국빈관에서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과도 만날 예정이며, 그 자리를 통해 사드 문제와 북핵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들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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