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악몽'의 17번 홀(파3)이 올해에도 위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72·7천245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 17번 홀은 그린이 연못 속에 섬처럼 자리잡고 있다.
티잉그라운드에서 홀까지 거리는 130야드 안팎으로 길지 않지만, 티샷이 조금만 빗나가도 공이 물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승부의 홀'로 불린다.
이 때문에 매해 수십 개의 공이 물 속으로 들어간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15일 끝난 이번 대회에서는 최종라운드까지 총 67개의 공이 워터해저드를 피해가지 못했다.
2007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10년 전에는 역대 최다였던 93개의 공이 빠졌다.
2003년부터 올해까지 물에 빠진 공은 701개로 700개를 넘어섰다.
올해에는 2라운드 핀 위치가 특히 어려웠다.
1라운드는 실제 거리가 122야드였으나 2라운드에서는 핀 위치를 뒤로 조정하면서 거리가 147야드로 늘었다.
1라운드에서 18개가 물에 빠졌고 2라운드에서는 29개로 늘어났다.
다시 거리를 129야드로 줄인 3라운드에서는 물에 빠진 공이 10개로 줄었다.
4라운드에서도 10개의 공이 물속으로 사라졌다.
2라운드에서 잭 블레어(미국)가 세 번이나 공을 물에 빠트리면서 이 홀에서 9타를 쳤다. 조던 스피스, 필 미컬슨(이상 미국)의 공도 예외가 아니었다.
짐 퓨릭은 2라운드에서 두 번 물에 빠졌다.
3라운드에서는 비제이 싱(피지)과 벤 크레인(미국)이 2번씩 고배를 마셨다.
2014년에는 역대 가장 적은 공이 물에 들어갔는데, 28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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