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가격 부풀려 해외로 74억원 빼돌린 철강업체 적발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수입가격을 부풀려 세금을 탈루하고 3년간 74억원을 해외로 빼돌린 철강업체 임직원들이 적발됐다.
관세청은 홍콩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로 물품을 수입하면서 수입가격은 실제보다 부풀려 세관에 신고하는 방식으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4억 원을 해외로 빼돌린 철강업체 J사 대표 김 모 씨와 임직원 등 4명을 재산국외도피 등 혐의로 적발해 검찰로 넘겼다고 15일 밝혔다.
비용에 해당하는 수입가격을 실제보다 부풀리면 국내 소득이 줄어들어 내국세를 탈루할 수 있다.
이들은 빼돌린 재산 중 52억 원을 페이퍼컴퍼니의 배당금으로 위장해 각자 개인 명의로 된 홍콩 비밀계좌에 입금하고 비밀계좌와 연계된 국제직불카드를 발급받아 국내에서 인출해 사용하는 등 범죄자금을 세탁한 혐의도 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얻은 돈으로 김 씨 일당은 명품 핸드백, 고가의 수입 자동차, 부동산을 사들이며 호화생활을 누린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청은 유사한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유관기관과 협력해 비슷한 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설 방침이다.
관세청은 지난 2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무역금융범죄 전담수사팀'을 중심으로 오는 11월까지 특별단속을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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