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FIFA 신임위원 "南·北·中·日 월드컵 추진할 것"
FIFA 평의회 위원 당선된 정몽규 회장, 북한 포함해 대화 의지 밝혀
(고양=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재수 끝에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에 당선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한국과 북한, 중국과 일본의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1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세 이하(U-20)대표팀 세네갈과 평가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중·일과 북한이 긴밀한 대화를 나눈다면 2030년 월드컵 개최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라며 "이번 총회에서 북한, 중국, 일본 측과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앞으로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2~3개, 더 나아가 4개국의 공동개최안에 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더라. 4개국의 공동개최안에 관해선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동개최를 하기 위해선 북한과 대화가 필요한데,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먼저 한·중·일이 기본 틀에 관해 합의해야 한다"라며 "한·중·일이 월드컵을 개최할 경우 재정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어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중·일은 상당히 매력적인 (축구)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정몽규 회장은 중국, 일본, 북한과 대화를 하면서도 용납되지 않은 행동에 관해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정 회장은 최근 문제가 된 일부 일본 응원단의 전범기 응원에 관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아시아의 상당한 나라들이 아픔을 겪었다"라며 "전범기를 활용해 응원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옳은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아울러 "(임기 중에) 아시안컵과 컨페더레이션스컵 중 하나는 꼭 개최하고 싶다"라고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FIFA U-20 월드컵에 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정 회장은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펼쳤듯이 본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라며 웃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회 방문에 관해선 "대통령께서 자리를 해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8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FIFA 총회에서 2년 임기의 FIFA 평의회 위원에 당선됐고, AFC 부회장으로도 정식 선임됐다.
FIFA 평의회는 최고 의결기구였던 집행위원회를 폐지하고 새로 구성한 내부 기구다. FIFA는 최근 평의회 위원 수를 종전 25명에서 37명으로, 아시아 몫도 종전 4명에서 7명으로 늘렸다.
FIFA 입성은 한국인으로는 지난 1994년부터 2011년까지 17년간 FIFA 집행위원을 지낸 정몽준 전 축구협회 명예회장에 이어 6년 만이다.
한편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이날 세네갈전을 마지막으로 FIFA U-20 월드컵 최종점검을 마쳤다.
U-20 대표팀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개막전 A조 조별리그 기니와 경기를 치른다.
정몽규 회장은 이 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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