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모발현 100주년' 파티마 성지 방문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 기념일을 맞아 포르투갈의 성지 파티마를 공식 방문한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념일 전날인 12일 오후 파티마에 도착해 13일 100년 전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목격하고, 계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양치기 남매의 시성식을 주재한다.
이번에 성인으로 추대되는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 마르토 남매는 사촌인 루치아와 함께 1917년 5월 13일부터 총 6차례에 걸쳐 포르투갈 중부 소도시 파티마에서 성모의 발현을 목격하고, 3차례 비밀 계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게 전달된 계시는 지옥과 1·2차 세계 대전, 1981년 이뤄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겨냥한 암살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들 남매는 성모의 계시를 받은 지 2∼3년 안에 각각 10살, 9살의 어린 나이에 연달아 세상을 떠났고, 2000년에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로 시복됐다.
리스본에서 북쪽으로 115㎞ 떨어진 인구 8천의 한적한 시골 마을 파티마는 양치기 어린이들의 기적이 알려진 후 매년 수백만 명의 순례객이 찾는 가톨릭 성지가 됐다.
12일 밤에는 예배 행진이 진행되며 13일에는 시성 미사가 열린다. 미사에는 100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방문에 앞서 포르투갈 국민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가 하나의 마음이 되도록 나는 물리적, 정신적으로 여러분을 가까이에서 느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티마를 찾는 교황은 요한바오로 2세, 베네딕토 16세 등에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역대 4번째이다.
포르투갈 정부는 기념행사가 열리는 양일간 현장에 6천 명의 경찰과 비상 요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진입로에는 차량 테러를 차단하기 위한 콘크리트 블록도 설치됐다.
또 솅겐 조약에 따른 유럽연합(EU) 역내 자유로운 이동을 일시 중지하고, 9개 국경 교차점만 열어놨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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