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주민 2명에 흉기 휘두른 50대 검거…"신변 비관"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자신의 신변을 비관해 새벽 길거리에서 동네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성이 검거됐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김모(52)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김씨는 이날 새벽 1시께 성북구의 한 길거리에서 50대 여성 A씨를 흉기로 한 차례 찌르고, 인근 편의점 앞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던 30대 남성 B씨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남편에게 가게를 맡기고 귀가하다가 돌연 변을 당했다. A씨는 몸을 한 차례 찔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경우 흉기를 들고 달려드는 김씨를 친구와 함께 제지하다가 오른손을 심하게 다쳤다.
A씨 남편이 112에 신고했고, 김씨는 B씨 일행과 몸싸움을 벌이고 달아나다가 주변에서 지구대 경찰로부터 테이저건을 맞고 체포됐다.
김씨는 범행 장소 인근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와는 서로 얼굴을 아는 사이였음에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10여 년 전 가족과 헤어지고, 암 수술까지 받아 스트레스가 심했다"면서 자신의 신변을 비관하는 진술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폭행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혼자 살고 있었다"면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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