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우크라 사태 관련 대러 제재 계속 유지"
미-러 외무 회담 뒤 밝혀…트럼프, 방미 러·우크라 외무 각각 접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취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아직 해제할 계획이 없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워싱턴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간 회담 뒤 내놓은 보도문에서 "대러 제재는 러시아가 제재를 초래한 행동들을 되돌리지 않는 한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에 되돌려주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에 대한 개입을 중단하지 않는 한 대러 제재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라브로프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틸러슨 장관과의 회담에서 제재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며 "이는 우리 문제가 아니며 러시아에 대해 취해진 (서방의) 일방적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먼저 나서 미국 측에 제재 해제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 표명이었다.
지난달 틸러슨 장관의 방러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틸러슨 장관과의 회담 뒤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라브로프 장관의 면담은 약 40분간 진행됐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방러한 틸러슨 장관을 1시간 40분 동안 접견했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미국을 방문한 파벨 클림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클림킨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미국의 지지에 사의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클림킨 장관과 회담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을 단호하게 지지한다"면서 "민스크 협정이 평화로 가는 가장 실질적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을 중단시키기 위한 종합적 해결책을 담은 민스크 협정에 대한 미국의 지지 입장을 거듭 표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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