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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제 직면 도요타자동차…"20년 앞 내다보고 투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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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제 직면 도요타자동차…"20년 앞 내다보고 투자 지속"

북미경쟁에 비효율도 문제…"4년째 연구개발에 10조원 넘게 투입"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도요타자동차의 연결영업이익이 2017회계연도(2017년4월~2018년3월)에도 뒷걸음질하며 2년 연속 감소할 전망이라고 10일 발표됐다. 환율을 달러당 105엔으로 상정한 요인이 컸다.

도요타는 80%를 해외시장에서 판다. 달러당 엔화가치가 1엔 강해지면 영업이익이 400억엔이 줄어든다. 2016년도 결산에서 전년도보다 12엔이나 엔고가 됐고, 2017년도는 3엔 더 엔고를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요타는 3개의 난제에 직면하고 있다. 첫째는 어려워지는 북미시장, 둘째는 팽창하는 개발비, 셋째는 지체되는 조직개혁이다. 3대 난제 해결 여부가 경쟁력 유지를 좌우한다.




1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북미시장에서는 자동차회사들이 판매장려금을 투입하며 제살깎기식 경쟁이 격하다. 저유가 때문에 대형 픽업트럭 등이 잘 팔려 소형승용차에 강한 도요타에는 더 타격이다.

북미시장은 도요타에게도 세계판매에서 4분의 1을 차지하고, 이익률이 높은 대형차나 고급차 렉서스의 수익원이다. 그런데 올 1월 이후 미국판매가 4개월 연속 전년을 밑돌고 있어 비상이다.

4월 미국시장 전체의 판매장려금은 1대당 평균 3천500달러(약 400만원)로 전년보다 13% 늘어났다. 도요타는 2천달러대 전반이지만, 북미의 수익 환경은 악화일로다.

정치적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직접 비판을 받은 멕시코 새공장 계획은 변경없이 짓는 대신 미 인디애나공장에 6억달러, 켄터키공장에 13억달러를 투자한다.

미시간의 연구개발 거점에 1억5천만달러도 투자한다. 모두 비용이다. 그래도 도요타는 불안하다. 트럼프 대통령 심기를 살피며 최선의 대처를 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은 할 수 없다"며 경계한다.

도요타의 전체 미국 판매량 가운데 일본에서 수출한 제품의 비중은 지난해 27%였다. 미국과 일본의 자동차무역 마찰이 있었던 1990년의 70% 가까이에서 대폭 줄었다. 대신 미국 현지생산은 133만대다.

도요타는 20년 뒤를 내다보는 투자로 승부를 걸었다. 2017회계연도에 연구개발에 1조500억엔, 설비투자에 1조3천억엔을 투입한다. 연구개발과 설비투자에 각각 1조엔(약 10조원) 넘는 돈을 들이는 것은 4년째다.

배경에는 장래에 대한 강한 위기감이 있다. 전기자동차나 자율주행을 둘러싼 업계 경쟁이 부담이다. 거래처가 일본 내에만 3만개이고 관련 종사자가 140만명이 넘을 정도로 도요타의 산업연관효과가 크다는 점도 첨단기술 경쟁에 앞서야 하는 이유가 된다.

조직의 비효율성도 여전히 자책한다. 작년 4월 사내 컴퍼니제를 도입한 뒤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졌다고도 하지만 경쟁자에 맞서 전체 조직이 발 빠르게 작동되지 않는다고 반성한다.

도요타는 전통적으로 소형차에 강점을 갖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일선 판매점들은 "좋은 차가 늘어났지만 가격이 높다"며 하소연한다. 저가격 고품질을 위한 조직개혁 요구가 나오는 배경이다.

미 구글 등 다른 업종에서도 압도적인 경영스피드로 자율주행 분야 등에서 자동차의 가치를 바꾸고 나섰다. 기존의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타업종에서도 경쟁자가 속속 출현하는 상황이다.

위기감이 고조되며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10일 결산발표 때 2년연속 감익에 대해 "스포츠로 말하면 연패"라고 비유하면서 목전의 이익을 우선하지 않고, 미래를 대비한 투자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1위를 유지해 온 수익력도 기로에 섰다. 여전히 세계 자동차업체 1위 수익력을 자랑하지만 경쟁업체와의 차이는 축소일변도다. 판매대수 증가 속도는 둔화됐다. 투자부담은 급격히 늘어난다.

도요타의 순이익은 절정을 이룬 2015회계연도에 2조3천126억엔을 기록했지만, 2017회계연도에는 1조5천억엔으로 줄어든다. 반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1조엔을 넘으며 이익차가 축소된다.

독일 폴크스바겐(VW)의 2016년 순이익은 배출가스 조작관련 비용이 막대한 탓에 6천억엔대였다. 이 비용이 없어지는 올해에는 1조4천억엔대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 면에서도 노란불이 켜졌다. 2016년 세계판매대수는 VW이 3% 늘어난 1천30만대로 도요타의 1위 자리를 빼앗았다. 세계 최대시장 중국에서 VW이 도요타보다 3배이상 판매한 것이 컸다.

세계 최강 자동차업체로 평가받는 도요타자동차에 경고의 노란불이 동시에 여러 개 켜지고 있다.

tae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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