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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다임러, 페이스북에 맞설 개인인증 플랫폼 구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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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다임러, 페이스북에 맞설 개인인증 플랫폼 구축 추진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다임러사와 도이체 방크 등 독일 유력 기업들이 중심이 돼 인터넷상 개인정보 공동 플랫폼(기술기반)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자동차와 은행, 보험, 언론 등에 두루 이용할 수 있는 "마스터 키"를 만들어 민간 서비스와 공적 기관의 등록이나 인증절차를 원활하게 한다는 목표다. 미국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온라인 서비스에 사실상 마스터 키 역할을 하는 개인정보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이 민관합동으로 대항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10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다임러, 도이체방크를 비롯, 유럽 최대 보험사인 독일 알리안츠, 독일 최대 미이어 재벌인 악셀 슈프링거, 대형 은행인 포스트 뱅크, 디지털 지도서비스 업체인 히어, 기술 싱크탱크인 독일코어 등 7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중심이 돼 인터넷상 개인정보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7개사는 개인 데이터 등록, 인증 등에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공동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개인이 교통정보나 뉴스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업종별로 별도의 인증을 받는 절치를 생략할 수 있게해 이용의 편리성을 높이기로 했다. 유럽의 데이터 보호 관련 규제에 따른 보안조치도 확보해 공개범위를 개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도이체 텔레콤을 컨소시엄에 끌어들이기 위한 협상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 측은 항공사와 전자상거래, 소매업계 등 여러 업종에도 참가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독일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자인증제 도입 움직임에 부응해 행정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장차 전자결제와 핀테크를 이용한 금융서비스와의 연계도 추진키로 했다.

유럽에서도 페이스북이나 구글 서비스는 정착한 상태다. 개인이 메일 주소와 휴대전화 등의 개인정보를 등록해 놓으면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앱에 로그인할 때도 페이스북 등의 데이터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편리성이 높다. 사실상 마스터키의 기능을 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개인정보 보호에 비중을 두는 경향이 강해 미국 기업이 모든 개인정보를 파악하는 데 대한 경계심이 높다. 미국 대형 IT(정보기술) 업체가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의 점유율이 높아지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EU 독점금지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거나 경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 구글도 인터넷 광고 등에서 대상이 됐다.

다임러 등의 컨소시엄은 독자적인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노리고 있다. 매티어스 디프후나 악셀 슈프링거 사장은 "이를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고 싶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디지털 경제의 열쇠를 쥔 개인데이터에 대한 미국의 "패권"에 대항하는 유럽의 움직임이 어디까지 확산할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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