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대선 집계결과 마크롱 예상넘는 66.06% 득표
마지막 여론조사보다 10%p 앞서는 32.12%p차 압승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프랑스 대통령 선거의 공식 집계결과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예상을 뛰어넘는 득표율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내무부의 잠정 집계 발표에 따르면 마크롱은 전날 실시된 대선 결선투표에서 유효투표의 66.06%를 얻어 마린 르펜(33.94%) 전 국민전선 당수를 무려 32.12%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결선투표를 이틀 앞두고 집계된 다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24∼26% 포인트 차 승리 전망을 뛰어넘는 압승이다.
설문조사 공표가 가능한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조사에서 마크롱은 63%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마크롱은 같은 날 해리스인터랙티브의 조사에서도 62%,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와 피뒤시알의 공동조사에서 63%로 비슷한 예상 득표율을 기록했다.
예측을 뛰어넘는 압승의 원인을 두고는 아직 이렇다 할 분석이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 프랑스 대선을 이틀 앞둔 지난 5일 밤에 마크롱 캠프에서 해킹된 이메일이 대규모로 온라인에 유포되는 돌발 변수가 있었다.
프랑스 선거관리위원회는 캠프의 이메일, 업무문서와 가짜뉴스가 뒤섞인 문건이 돌고 있다며 언론에 보도 자제를 경고했다.
해킹의 배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작년 11월 미국 대선에 이메일 해킹으로 힐러리 클린턴의 낙선을 유도했다는 의혹을 사는 러시아가 다시 지목되고 있다.
미국의 극우세력은 마크롱 캠프에서 유출된 문건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려는 동향을 노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그간 친러시아 성향을 보여온 극우성향의 후보 르펜을 향한 프랑스 유권자들의 경계심이 자극받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결선투표의 유권자는 4천700만여명이었다.
등록 유권자의 무려 11.5%는 백지와 훼손된 표와 같은 무효표를 던졌고 25.38%는 기권했다.
로이터 통신은 무효표가 역대 신기록이며 기권자의 비율도 역대 기록에 가깝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기성 정치권에 대한 환멸 때문에 올해 대선에서는 공화, 사회당에서 결선 진출자를 내지 못해 기존 양당체제가 와해했다.
결선투표에서도 마크롱이 친기업 신자유주의자, 르펜이 극우 국수주의자로 비판을 받으며 최선이 아닌 '차악'(次惡)을 뽑는 선거라는 자조가 나왔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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