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 귀국…"이번 주 중국·터키 중에서 선택"(종합)
"리그 수준, 조건, 국가대표 스케줄 모두 고려"…'300만 달러설'은 부인
국가대표에 애착 "제 출전으로 배구 인기가 더 많아진다면"
(영종도=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자유의 몸'이 된 배구 여제 김연경(29)이 다음 행선지를 정하기 위해 현재 뛰고 있는 터키 리그와 중국 리그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터키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김연경은 인터뷰에서 "중국과 터키 리그 중에서 생각하고 있다"고 거취 방향을 공개했다.
세계 여자배구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김연경은 2011년 터키 리그에 진출, 현 소속팀인 페네르바흐체에서만 뛰었다.
이달 초 2016-2017시즌 터키 여자배구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3전 전승 우승을 이끈 김연경은 이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가진 그야말로 자유의 몸이다.
김연경은 2013-2014시즌 후 러시아 등 타 리그에서 연봉 20억원 수준의 최고 대우로 이적을 제의받았지만, 페네르바흐체와 재계약한 바 있다.
다시 FA로 풀린 김연경의 몸값이 최대 300만 달러(약 34억원)로 뛰었다는 소식도 최근 '월드오브발리' 매체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일단 "우승하고 한국에 돌아와 기쁘게 생각한다"고 금의환향 소감을 말한 김연경은 "다음 팀은 이번 주 안으로는 결정하고자 한다"고 조만간 거취를 결정하겠고 밝혔다.
김연경은 리그의 수준과 영입 조건. 그리고 국가대표 활동 등을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연봉 300만 달러설'에 대해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라며 부인했다.
김연경은 오는 6월 3일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 매치에 출전할 예정이며, 7월 7일 2017 그랑프리세계여자배구대회의 국가대표 후보 엔트리에도 뽑혔다.
김연경은 휴식을 취하며 대표팀 출격 준비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귀국 소감은.
▲ 우승하고 한국에 돌아와 기쁘다. 잘 마무리해서 기쁘다.
-- 다음에 어느 팀으로 갈지 관심이 높다.
▲ 이번 주 안으로는 결정할 것이다.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신중한 결정을 위해 시간을 길게 가져왔다. 최대한 신중하게 잘 생각하겠다.
-- 생각 중인 팀이 있는가.
▲ 중국과 터키 리그 중에서 생각하고 있다. 이것저것 잘 맞는 구단과 계약할 것이다.
-- 현 소속팀인 페네르바흐체도 고려 대상인가.
▲ 그렇다.
--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 리그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조건도 생각하고 있다. 국가대표 활동과 일정도 잘 맞아야 한다. 다양성을 생각한다.
-- 터키 생활은 어떤가.
▲ 편하게 지내고 있다. 불편함이 없다. 많은 사람이 도와주고 있다.
-- 중국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울 텐데.
▲ (중국은) 자금 쪽으로 조건을 맞춰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가 배구에서는 워낙 큰 연봉을 받고 있어서 맞춰주기가 쉽지 않다. 갈 수 있는 팀이 한정돼 있기는 하다. 중국과 터키 모두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 연봉이 30억원으로 올랐다는 소문도 있던데.
▲ 30억원까지는 아닌 것 같다.
-- 이제 대표팀에서 뛰어야 하는데 몸 상태는 괜찮은가.
▲ 사실 많이 힘들고 지친 상태다. 쉬는 동안 국가대표팀 감독님과 면담도 하고 일정을 조율해서 체력을 회복하겠다.
--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됐다.
▲ 체력적으로 힘들다. 유럽리그는 시즌이 기니까 체력관리를 앞으로 잘해야 한다. 열심히 하겠다.
-- 힘든 상태에서도 대표팀에서 뛰는 이유는.
▲ 결국은 배구 인기가 더 많아지고, 좀 더 활성화가 된다고 한다면…. 나서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태국 올스타전에서는 페네르바흐체 동료인 눗사라 톰콤(세터)과 상대 팀으로 만나게 됐다.
▲ 재밌는 대결이 될 것 같다. 팬들이 보기에 재밌는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
-- 이달 중순 스페인에서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만난다고 하던데.
▲ 터키 여자배구리그와 스페인 프로축구 중계권을 가진 SPOTV가 '배구 호날두가 호날두를 만나러 간다'는 콘셉트로 자리를 마련했다. 처음에는 힘들어서 안 가려고 했는데, 주위에서 '미쳤느냐'고 하면서 가라고 하더라. 지금은 기다려지고 설렌다.
-- 터키리그 우승 소감은.
▲ 올해 팀 전력이 약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팀워크가 다른 팀보다 좋았다. 거의 지는 경기를 뒤집은 준결승 2차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준결승 1차전에서 0-3으로 진 이후 분위기를 바꾸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서로 믿고 하다 보니 지겠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 팬들에게 한 마디.
▲ 한 시즌 정말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우승으로 보답해서 다행이다. 대표팀 경기와 다음 리그 활동도 잘 준비하겠다.
-- (공항에 20∼30명의 팬클럽 회원이 몰리는 등)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과 실력이 있고, 얼굴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 9일은 대통령 선거일이다. 어떤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가.
▲ 깨끗한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노후 대책도 마련되고, 어린이들이 꿈을 위해 나갈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