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SK, 시즌 최장 5시간 17분 혈투 끝 헛심 공방
9회 SK 김동엽 3점 홈런으로 기사회생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가 양 팀 합쳐 13명의 투수를 쓰고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SK의 경기는 6-6 연장 12회 무승부로 끝났다. 양 팀 모두 올해 첫 무승부다.
SK는 16승 15패 1무로 4위를, 넥센은 15승 16패 1무로 5위를 각각 유지했다.
선취점은 SK가 냈다. SK는 3회 초 2사 후 정의윤의 땅볼 때 넥센 2루수 서건창의 실책으로 2루에 주자가 나갔다.
이어 이재원의 우익수 쪽 적시타가 터져 주자가 홈을 밟았다.
SK 선발 김태훈에게 끌려가던 넥센은 5회 말 상대 실책에 편승해 동점을 만들었다.
1사 1, 2루에서 이택근의 내야 땅볼 때 SK 유격수 박승욱이 공을 더듬어 주자를 모두 살려줬고, 서건창의 내야 땅볼로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6회 초 김동엽의 2루타와 최정, 한동민, 이재원의 몸에 맞는 공을 묶어 다시 1점을 내 앞서갔다.
넥센은 6회 말 반격에서 대거 4득점 해 경기를 뒤집었다. 2사 1, 2루에서 송성문이 우익수 쪽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택근의 2루타와 수비 실책을 묶어 4-2로 앞서갔다.
2사 3루에서는 서건창이 기습번트 내야안타로 추가점을 냈다.
SK는 7회 초 1사 후 노수광의 좌익수 앞 안타와 김성현의 우중간 2루타를 묶어 1점을 따라가는 데 그쳤다.
넥센은 8회 말 김민성의 희생플라이로 6-3까지 점수를 벌렸다.
하지만 '대포 군단' SK에는 비장의 무기 홈런이 있었다.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SK는 1사 후 노수광과 김성현의 연속 안타로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김동엽은 넥센 마무리 김세현의 초구를 때려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7호 홈런이다.
이후 양 팀은 연장 12회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넥센은 연장 12회 말 1사 1, 3루 기회를 놓친 게 뼈아팠다.
이날 경기는 5시간 17분 동안 진행돼 이번 시즌 최장 경기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4월 1일 잠실 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전에서 나온 5시간 7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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