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예술가를 위한 축제"…베니스 비엔날레 13일 개막
한국관 주제는 '카운터밸런스'…김성환·이수경은 본전시 참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현대미술 축제인 베니스 비엔날레가 13일 개막한다.
제57회를 맞은 이번 비엔날레는 프랑스 퐁피두센터의 선임 큐레이터인 크리스틴 마셀이 총감독을 맡았으며, 주제는 '예술 만세'를 뜻하는 '비바 아르테 비바'(Viva Arte Viva)다.
마셀 총감독은 베니스 비엔날레 홈페이지를 통해 "분쟁과 충격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예술은 개인주의와 무관심을 (해결하기) 위한 분명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예술가의 책임과 목소리,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술가와 함께하는, 예술가에 의한, 예술가를 위한 비엔날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1월 26일까지 이어지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마셀 총감독이 기획하는 본전시와 세계 각국이 자체적으로 선보이는 국가관 전시, 베니스 비엔날레 재단이 승인한 별도 행사인 병행전시 등으로 나뉜다.
옛 조선소 자리인 아르세날레에서 펼쳐지는 본전시에는 51개국 120명(팀)이 초청됐으며, 그중 103명이 처음으로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뉴욕에 거주하며 영상과 사운드, 조명, 조각, 드로잉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는 김성환(42)과 깨진 도자기 조각들을 이어붙여 새로운 형태로 만드는 '번역된 도자기' 시리즈로 유명한 이수경(54)이 본전시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임흥순(48)이 영상 작품 '위로공단'으로 은사자상을 받은 데 이어 한국 작가가 2회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주목된다.
국가관 전시는 이탈리아어로 '공원'이란 뜻의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 베네치아 시가지에서 진행된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2년 전보다 4개국 적은 85개국이 참가하는데,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중미에 있는 앤티가 바부다, 태평양의 섬나라인 키리바시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처음으로 국가관을 선보인다.
자르디니에 있는 한국관 전시는 이대형(43) 예술감독이 기획했으며, 주제는 '균형을 잡아주는 평행추'를 의미하는 '카운터밸런스'(Counterbalance)다.
이 예술감독은 "신자유주의와 세계화 흐름에 따라 모든 것이 기울어지고 불균형해진 세상에서 예술의 역할과 책임을 묻고자 했다"면서 상이한 존재들 사이의 조화, 생각의 전환을 예술로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코디 최(56)와 이완(38)에 '미스터 K'라는 가상의 노인을 추가해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세대를 구성한 뒤 세대가 다른 세 명의 작가들이 접점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995년 건립된 한국관 건물이 오랫동안 무등록 상태였던 데 대해 "전시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병행전시로는 중국과 러시아, 대만, 마카오 등 여러 국가의 예술 단체와 박물관이 주최하는 행사 10여 개가 마련된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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