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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체 개발 여객기 세계시장 진입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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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체 개발 여객기 세계시장 진입 가능할까

中 항공기 ABC시대 자신…美·유럽 내항증·50% 국산화율 난관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자체 개발한 중형여객기 C919가 보잉, 에어버스가 장악한 세계 항공기시장에 명함을 내밀 수 있을까.

중국 매체들은 C919의 시험비행 성공후 "중국산 비행기로 하늘을 날겠다는 백년 소망을 이뤘다", "보잉, 에어버스와 창공에서 경합을 벌이게 됐다", "이미 국내외 23개 고객사로부터 570대의 구매 주문을 받았다"고 감격스러워 있다.

중국 측은 C919가 시장에 투입되면 경쟁을 거쳐 미국과 유럽이 양분하는 여객기시장의 일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객기 시장의 ABC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중국(China)과 제조사(중국상용항공기공사< COMAC>)의 영문 앞글자를 딴 기체명 'C'도 에어버스(Airbus), 보잉(Boeing)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ABC 시대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명명이다.

이에 따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방미시 미국에 '선물'로 안겼던 380억 달러 상당의 보잉 여객기 300대 구매 같은 일도 흘러간 옛일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세계 항공기시장에 진출하기에는 아직 많은 난관이 남아있다.

C919가 중국 항공산업의 이정표를 쓴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과 유럽의 항공기 공인을 받고 세계 항공기 시장의 틀을 바꾸기에는 시기상조일 것이라는 게 중평이다.

C919 구매 주문을 냈다는 23개사 가운데 20곳은 중국 국내의 항공사나 리스업체다. 나머지 3개 해외업체 중에서도 태국 시티에어웨이는 지난해 2월 태국 정부의 운항 중단 지시로 회사 정리중이며 독일 푸런에어는 2014년 중국 푸런(普仁)그룹의 자회사로 인수된 상태다.

C919에 제트엔진을 공급하는 제너럴일렉트릭(GE)이 자회사인 GE 캐피털항공서비스(GECAS)를 통해 리베이트 성격의 C919 구매 주문을 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의 한 항공 전문가는 "C919는 세계 최대의 항공기 수요가 있는 중국 내수시장을 노리고 개발된 것이어서 해외주문이 적을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비행에 결함이 없어야 중국내 고객사들도 추가 주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C919는 해외 항공기시장 진출에 내항증명서(airworthiness certificate) 확보라는 큰 숙제를 남겨놓고 있다.

C919는 중국 민항국의 내항증을 받았지만 국제적으로 공인된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유럽항공안전청(EASA)의 내항 인가는 받지 못했다. 미국과 유럽의 내항증을 받지 못하면 해외 고객사들은 구매를 주저할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C919가 미국과 유럽에서 내항 인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항 심사 과정에 기술적 검증 뿐만 아니라 자국 산업보호, 중국 견제의 의미도 담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C919에 앞서 2008년 첫 비행 후 지난해 중국 국내노선에 투입된 중국산 중소형 여객기 ARJ21도 아직 미국과 유럽에서 내항 인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러궁난(樂공南) 전 홍콩 민항처장은 "C919가 탑재한 엔진, 공조, 유압 시스템은 기존 시장에서 검증된 외국산 제품이어서 미국 유럽의 내항 인가를 받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C919가 완전한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엔진, 통신관제, 비행데이터 기록장치, 기체 재료, 랜딩기어, 제동시스템 등 핵심 정밀부품은 미국, 독일에서 공급을 받았기 때문에 C919의 국산화율은 5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비행후 양산에 들어가기까지에도 상당한 기간이 남아있다.

COMAC 측은 C919 양산 시점을 이번에 첫 비행에 나선 001호를 포함해 모두 6대의 시제기를 제작, 시험 비행과 검증을 거친 이후로 잡고 있다. C919 생산속도가 연간 2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양산은 2020년에나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에 따라 중국이 C919의 해외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연선국가들을 상대로 세일즈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책성 대출 형태로 덤핑 판매에 나설 개연성도 없지 않다.

일단 중국 측은 내수시장만으로 C919가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20년 내에 중국이 세계최대 항공기 시장으로 떠올라 중형여객기 5천110대를 포함해 6천810대의 항공기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C919는 중국 시장만으로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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