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수도권서 반전 기대…위안부 할머니 孝잔치 참석
대선후보 중 유일하게 행사장 찾아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 약속
야구장·가로수길서 2030세대 공략…딸 담씨 유세 재개
(광주=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 후보는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인 6일에도 수도권 유세에 집중했다.
사흘째 수도권에 머무는 유 후보는 최대 표밭인 이곳에서의 지지율 상승 흐름을 본격적인 '유풍'(劉風.유승민 바람)으로 키워 막판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전략이다. 수도권 유권자들은 최근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의 집단탈당 국면에서 유 후보에 가장 많은 지지를 보낸 그룹이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열린 효잔치를 찾았다.
나눔의집은 주요 대선후보를 모두 초청했지만, 유 후보만 유일하게 참석했다. 다른 정당에서는 민주당 정춘숙 의원, 정의당 심상정 후보 남편 이승배씨가 대신 왔다.
행사에는 성희롱 사건으로 전날 유세를 중단했던 유 후보의 딸 담씨도 같이했다.
담씨는 유 후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선거가 며칠 안 남았으니 끝까지 돕겠다고 했다고 유 후보 측 관계자는 전했다.
유 후보는 담씨에게 나눔의집에서 판매하는 5천원짜리 나비 브로치를 사줬다.
유 후보는 본 행사에 앞서 할머니들에게 인사하고 돌아가신 분들의 묘비가 있는 '원혼의 터'에서 묵념했다.
대구 출신의 이용수 할머니는 유 후보에게 "급할 때만 이렇게 찾아온다"며 "당만 옮겼지 매 그 사람이 아닌가"라며 나무랐다.
이에 옆에 있던 이승배씨가 "유 후보는 다르다"면서 "집만 옮긴 게 아니다. 홍준표 그런 사람과는 아예 다르다"라고 옹호했다.
이 할머니는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물었고 유 후보는 "위안부 협상"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할머니는 "말만?"이라며 약속하라고 했다. 유 후보는 "아니다, 저는 처음부터 그랬다"면서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유 후보는 이후 행사 축사에서도 "새 정부가 출범하면 바로 지체하지 않고 일본 정부에 재협상을 요구하고 일본이 끝까지 여기에 응하지 않으면 당연히 이런 합의는 파기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그동안 TV토론 등에서도 이런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유 후보는 오후에는 연휴를 맞아 젊은이들이 몰리는 곳을 찾아다녔다.
수도권의 20·30대 젊은이들은 유 후보의 개혁적 보수 노선에 대한 호응이 가장 큰 것으로 유 후보 측은 분석하고 있다. 탈당 사태 이후 당원으로 가입한 이들의 60% 이상이 수도권이다.
유 후보는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프로축구 경기를 관람하러 온 시민들을 만났다.
또 서울 잠실야구장으로 이동, LG와 두산의 프로야구 경기를 보러 온 시민들과 인사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과 반포한강공원 야시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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