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책을 쓸 수 있다…초보저자 20여명의 이야기
신간 '우리는 모두 저자가 되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소셜미디어의 시대, 글쓰기에 관심을 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블로그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올린 글들을 모아 책으로 펴내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신간 '우리는 모두 저자가 되어야 한다'(북바이북)는 책이 더 이상 특별한 사람들만 펴내는 것이 아닌 시대, 글쓰기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출판평론가인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이 자신이 만난 다양한 초보 저자 20여명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책에 나온 저자들은 세 유형으로 나뉜다. 책 쓰기로 새로운 직업이나 일을 찾은 '일자리 창출형'과 책 쓰기로 자신이 일하는 영역에서 브랜드 가치를 키운 경우, 책 쓰기로 더 나은 삶을 추구한 '베터 라이프'(Better life) 추구형이다.
군대에 다녀온 뒤 대학에 복학하기 전 한기호 소장의 출판강좌를 들었던 이수영씨는 첫 번째 유형에 해당한다. 그는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한 편의 글을 썼다 출판인의 길을 걷게 됐다. 이씨는 강좌에서 만난 신생 출판사 대표가 중국 주식에 대한 책이 팔리지 않아 고민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중국 주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블로그를 만들고 이 책을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금 이 씨는 한 유명 출판사의 임프린트(하위브랜드) 대표로 일하고 있다.
유아독서교육연구소 소장 권옥경씨는 '유아독서 코칭시스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유아독서교육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왔지만, 대중적인 글을 써본 경험은 거의 없었다. 그는 20여년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줬던 경험을 담아 1년 동안 격주간 잡지에 글을 연재했고 그림책을 고르는 방법부터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방법까지 설명한 책 '그림책 읽어주는 시간'을 펴냈다. 자신의 전문성을 살린 책으로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더 높인 사례다.
퇴직자인 최병일씨와 윤석윤씨, 윤영선씨는 책 쓰기를 통해 은퇴 이후의 삶을 가꿔간 케이스다. 이들은 함께 책을 읽는 모임인 숭례문학당에서 만나 젊은이들과 어울리며 토론을 했다. 공동저술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들은 은퇴 이후 공부법을 소개한 '은퇴자의 공부법'과 공부를 통해 새롭게 시작한 인생 후반전 이야기와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는 통찰력을 소개한 '아빠, 행복해?'를 펴냈다.
한기호 소장이 소개하는 좋은 책을 쓰기 위한 방법 7가지도 담았다. '말을 잘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구체적인 팩트로 독자를 설득해야 한다', '서평 쓰기로 시작하라' 등이다. 252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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