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미군, 시리아 공습 때 모스크 폭격 시인"
(서울=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 미군이 지난 3월 시리아 북부 지방 폭격 때 이슬람 사원을 폭격한 것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CNN방송은 미국 중부사령부 조사 결과 미군이 지난 3월 16일 시리아 북부에 있는 모스크를 오폭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 국방부 관리 2명의 말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시리아 북부 알레포주 알지네흐에서 모스크가 공습당해 42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
그러나 미군은 모스크 폭격과 민간인 살상을 부인하고, 과격 테러단체인 알카에다 요원들이 회합했던 건물을 폭격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모스크 본 건물에서 약 40피트(12미터) 떨어진 이 건물은 이슬람 사원의 일부로 밝혀졌다.
중부사령부 조사 결과 미군이 폭격한 이 건물은 종교적 목적으로만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은 폭격 당시 알카에다가 이 건물을 이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잘못 파악했다.
미군은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학교, 병원, 사원 등을 공습 금지 대상으로 지정하고 있다. 오폭당한 건물이 공습 금지 대상이었는지, 한때 공습 금지 대상에 올랐다가 해제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시리아에서 미군의 오폭으로 민간이 사상자가 더러 발생했으나, 단일 사건에서 알지네흐 모스크 오폭 때처럼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미군의 작년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 국제동맹군의 오폭으로 민간인이 숨진 사건은 작년 7월까지 7건, 사망자는 173명이다.
k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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