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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0∼30% 부동층이 최대 변수…중도·샤이보수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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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0∼30% 부동층이 최대 변수…중도·샤이보수의 선택은

安·洪에 분산 전망, 文측은 경계감…'쏠림현상' 나타날까

'실버·골든크로스' 그려질까…'표심 이동경로' 놓고 해석 분분

높은 사전투표율 영향도 주목…"정권교체 열망" vs "대체효과에 불과"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홍정규 고상민 박경준 최평천 기자 = 닷새 앞으로 다가온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최대 변수로 부동층의 표심이 떠올랐다.

전체 유권자의 20∼3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층 유권자들이 선거를 하루이틀 앞두고 지지 후보를 정하거나, 아예 투표를 포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4일 발표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2차 여론조사(월드리서치에 의뢰, 지난달 28∼29일 전국 1천5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응답자의 29.2%는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부동층은 최소 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주요 정당의 대선후보 캠프 관계자와 전문가들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30%의 부동층이 존재한다는 관측에 이의를 달지 않았다.


명지대학교 신율 교수는 "부동층은 25%가 넘을 것"이라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유용화 초빙교수는 "부동층이 30%를 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층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선 대체로 중도 및 온건 보수인 것으로 분석된다. 되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비중이 작은 점으로 미뤄 탄핵 정국에서 형성된 '샤이(shy) 보수'가 상당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주요 정당 후보들의 이념적 스펙트럼으로 볼 때 부동층 유권자가 투표할 경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까지의 지지율 변화 추이를 토대로 부동층 이동 경로를 '반기문→황교안→안희정→안철수→홍준표'로 보는 견해에 '반기문→안희정→안철수'와 '황교안→홍준표'로 나눠 보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일직선 경로에 따르면 '안철수→홍준표' 사이에 머무르는 부동층이 홍 후보에 더 흘러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반대로 병렬 경로가 맞는다면 안 후보를 잠시 떠났던 부동층이 다시 안 후보로 돌아갈 것으로 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상당한 규모의 부동층 성향은 문 후보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부동층에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문 후보의 견고한 독주 체제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안 후보와 홍 후보 사이의 '실버크로스'는 물론, 이들 중 한 명이 문 후보를 역전하는 '골든크로스'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 후보 지지율이 35∼40% 안팎의 '박스권'에 갇힌 듯한 상황에서 20% 안팎의 지지율로 이를 안·홍 후보가 15∼20%의 부동층을 확보할 경우 승부는 예측불허다.

안 후보 측 김영환 미디어본부장은 "똑똑하고 말 없고 건전한 '3S(Smart, Silent, Sound)' 부동층이 20% 내외"라며 "이들의 표심은 안 후보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홍 후보의 한 측근은 "최근 홍 후보 지지율의 상승세로 보수층 결집 현상이 갈수록 뚜렷하다"며 "부동층은 지지율 하락세인 안 후보보다 홍 후보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사표 방지 심리'를 극복해야 하는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부동층의 지지를 적극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유 후보 측 김세연 선거대책본부장은 "유권자들이 개혁 보수의 상징으로 유 후보를 알아보기 시작했다"면서 "유 후보가 안보·경제·공동체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 측 관계자도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보면 부동층을 흡수해 홍 후보를 넘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2위 득표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총선과 견줘 부쩍 높아진 사전투표율, 여기서 지역별로 나타난 확연한 편차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오후 4시 현재 투표율은 9.5%로, 작년 총선 때 같은 시각 투표율 4.5%의 배를 넘었다.

민주당·국민의당 지지 성향이 강한 호남 지역이 전국 최고 수준의 투표율을 기록한 반면, 한국당 지지 성향이 강한 대구는 권역별 최저 수준이다. 야권의 한 캠프 관계자는 이를 "정권교체의 열망"으로 해석했다.

신율 교수는 "대구 투표율이 낮은 게 홍 후보에게 유리한 현상은 아니다"며 "호남 투표율은 문 후보에게 유리한 측면도, 안 후보에게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유용화 초빙교수는 "사전투표 유권자는 표심을 정한 사람들로, 본투표와의 투표일 분산 효과로 봐야 한다"며 "대구 투표율이 낮은 것은 보수층이 홍·안 후보 사이에서 아직 선택하지 못했다는 방증으로, 유·불리를 따지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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