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 잡으려'…자치단체장들 사전투표 나선 이유
울산 자치단체장 대부분 투표 마쳐…"투표 독려·언론 노출 유리" 해석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공무원이나 주민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언론 노출도 되고…"
울산광역시의 김기현 시장과 기초단체장들이 대부분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5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김 시장은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자택 인근인 남구 수암동 주민센터에서 부인 이선애 여사와 함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김 시장은 투표 후 "(시청 직원이나 시민들이) 꼭 투표해야 한다는 의미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을 시작으로 박성민 중구청장 내외, 서동욱 남구청장 내외, 박천동 북구청장 내외, 신장열 울주군수 내외 모두 청사 또는 자택과 가까운 곳에서 일찌감치 투표를 마쳤다.
권명호 동구청장을 제외하고 모든 단체장이 사전투표 첫날 투표한 것이다. 권 구청장은 9일 투표할 예정이다.
선거일인 9일에 해당 자치단체나 개인적으로 투표하기 어려운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서도 이들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이유는 뭘까.
기본적인 취지는 김 시장이 말한 것처럼 솔선수범함으로써 투표율을 높이자는 것이다.
실제 울산시청과 각 구청에서는 사전투표일 점심시간에 짬을 내 인근 투표소를 찾는 직원이 적지 않았다.
이를 두고 한 공무원은 "시장님과 구청장님이 앞서 투표한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치단체장의 사전투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9일은 대선 후보와 투표 결과에 언론이나 유권자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단체장들도 유권자에게 계속 인식돼야 선거 때 유리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사전투표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지역 구청의 한 관계자는 "청장님이 9일에 특별한 일정이 있어서 사전투표를 한 것은 아니며, 투표 독려 외에도 시장님과 같은 날 투표하는 것이 지역 언론 취재와 노출에 유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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