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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불법 무기 거래 거점으로 변한 리비아

혁명 후 소형무기 수만점 유출…중동·北阿 분쟁지대서 거래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리비아가 온라인 불법 무기 거래의 거점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 무기 조사기관 '스몰 암스 서베이(Small Arms Survey)' 보고서를 인용, 2011년 이후 리비아가 메시지 앱과 소셜미디어 네트워크 등을 통한 불법 무기 거래의 중심지로 떠올랐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4~2015년 온라인 거래가 시도된 1천300여 건을 추적한 보고서는 독립적인 무기 컨설팅업체 '아마먼트 리서치 서비스'가 수집·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하고 있다.

보고서 저자들은 리비아에서 이뤄진 불법 무기 거래의 극히 일부만 반영한 자료임을 인정하고 있지만, WP는 점증하는 무기 거래의 동향을 보여주는 보고서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천346건의 불법 무기 거래를 추적한 결과, 미국·중국·벨기에·터키 등 26개국의 무기가 적발됐다. 호신용과 스포츠용 소형무기가 대부분이지만 거래에 관련된 자들 가운데 일부는 리비아 민병조직과 연계돼 있었다.


아마먼트 리서치 서비스의 닉 옌센-존스는 WP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온라인 거래는 리비아에서 이뤄진 불법 무기 거래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상대적 익명성과 낮은 진입 장벽, 광범위한 분포도 등은 법 집행과 금수 이행 감독 활동에 도전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스몰 암스 서베이의 예비 자료를 인용해 무장단체들과 테러리스트들이 리비아, 이라크, 시리아, 예멘에서 소형무기부터 대공미사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무기들을 거래하는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WP는 무기거래에 관한 페이스북의 정책은 NYT 보도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측은 무기 거래를 금지하지만, 사용자들에게 무기 거래 관련 페이지를 자진해서 보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무장단체들의 페이지는 수많은 회원을 모집해 수 개월간 운용하다가 폐쇄해 버리곤 한다.

무장단체들은 자신들의 페이지에 무기 사진은 물론 지금은 삭제된 '리비아 무기 시장' 같은 노골적 이름도 올리며, 페이지가 폐쇄되면 핵심 조직원들이 다른 페이지를 열어 거래를 재개한다. 리비아에서는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 전화 몇 통화만으로도 무기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리비아는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 팬암기 폭파사건과 아프리카 니제르 상공 프랑스 여객기 폭파사건 등의 배후로 지목돼 1992년부터 2003년까지 유엔으로부터 엄격한 무기 금수조치를 받았다.

온라인 거래 목록에 올라 있는 무기의 대부분은 금수 이전 시기의 것들이지만,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정권에 비밀리에 공급된 일부 무기도 온라인 시장에 등장했다.

스몰 암스 서베이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거래 자료에는 소총이 가장 많이 올라 있는데, 이는 리비아인들이 은닉할 수 있는 무기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온라인 목록에 올라 있는 자동소총의 60% 이상은 칼라시니코프 계열이며, 14%는 벨기에제 FAL 소총이다. 프랑스제 밀란 대전차 미사일도 3발이나 목록에 올라 있다.

2011년 리비아 혁명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개입 이후 카다피 정권의 무기 저장고들이 약탈당했고,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을 비롯한 소형무기 수만 점이 유출돼 역내에 흘러넘쳤다. 이들 무기는 온라인 무기 시장뿐 아니라 중동에서 북아프리카에 걸친 광범위한 분쟁지대에 나돌고 있다.

barak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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