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죽음의 백조' 美B-1B 한반도전개에 "서로 자극말라" 경고
"긴장 정세 격화, 지역 평화·안정 해치는 연습에 반대한다"
"각국 냉정과 자제 유지하고 접촉·대화 분위기 조성 노력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이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를 최근 한반도에 전개하자 중국 정부가 한반도 긴장을 유발하는 행동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B-1B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며 한국군과 연합훈련을 한 데 대해 북한이 비난한 걸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현재 한반도 정세가 고도로 복잡하고 민감하다는 것을 최근 계속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런 입장을 피력했다.
겅 대변인은 "중국 측은 어떤 한쪽이 긴장 정세를 격화하는 것과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연습을 반대한다"면서 "급선무는 한반도의 정세가 하루빨리 안정되도록 추진하고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유관 각국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상호 자극을 멈추고 각국이 접촉과 대화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노력을 해 하루빨리 대화와 협상의 정확한 궤도로 되돌아오길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B-1B 2대는 지난 1일 한반도에 기습 출격해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와 함께 북한 도발 억제를 위한 무력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으로 이동해 연습탄을 투하하며 유사시 대북 정밀 폭격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겅 대변인은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이 최근 북한의 중국인들에게 귀국을 요청했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에 대해 "2주 전에 주북한 중국대사관이 중국 공민에게 떠나라고 했다는 보도는 가짜"라면서 "내가 알기에 주북한 중국대사관은 중국 공민에게 이런 공지를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중국과 북한은 가까운 이웃으로 쌍방은 정상적인 왕래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매일 중국 주민들이 북한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는데 이는 매우 정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일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이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이에 대한 미국의 선제타격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달 25일을 앞두고 북한에 사는 화교들에게 일시 귀국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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