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 방위상, 北겨냥 '적기지 공격능력' 필요성 미국서 설파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전 일본 방위상이 북한의 핵·미시일에 대한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해 일본이 적기지 공격능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입장을 미국 관리들에게 설파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3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그는 지난 2일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 고위 관리와 만나 여당인 자민당이 일본의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측 고위 관리도 이해를 표명해 앞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서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 방안이 적극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전망했다.
현재 미일동맹의 틀에서 적기지 공격 능력은 미군이 담당하도록 돼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정권은 중국과 한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일본의 적기지 공격 능력 보유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현 정권은 기본적으로 자위대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교도통신에 "미국은 일본 방위 의무를 언제든지 수행할 수 있도록 군사력 등과 관련해 평소에도 일본과 협의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오노데라 전 방위상은 같은 날 워싱턴에서 열린 강연회에서도 "일본을 향해 탄도미사일이 발사된 순간에 일본과 미국이 반격을 하게 되면, 북한은 공격을 주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일본은 미사일 방어망 확충을 우선하고 타격능력 보유는 "미국의 보완적 역할"이 돼야 하며, 일본의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는 동맹국의 이해가 대 전제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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