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챔프 인삼공사, FA 원투펀치 오세근·이정현 잔류에 총력
오세근·이정현, 차고 넘치는 연봉 인상 요인
문제는 샐러리캡…고민 큰 인삼공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6-2017시즌 프로농구 통합 챔피언 안양 KGC 인삼공사가 우승의 기쁨을 뒤로하고 다시 고민에 빠졌다.
우승을 이끈 주역 오세근(30)과 이정현(30)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해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개인 기록과 팀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리그 최고 연봉을 받을 만한 자격을 갖췄다.
오세근은 올 시즌 한 경기 평균 13.98점(국내 선수 3위), 리바운드 8.4개(국내 선수 1위)를 잡아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아울러 서울 삼성과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왼 손바닥 부상과 흉부 미세 골절 부상을 딛고 골 밑을 책임지며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이정현도 만만치 않다. 그는 올 시즌 한 경기 평균 15.28점(국내 선수 1위), 어시스트 5.02개(7위)로 오세근과 MVP를 놓고 경쟁했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마지막 6차전 위닝샷을 성공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두 선수 모두 역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FA시장에서 두 선수의 가치 평가를 제대로 매길 경우, 프로농구 최고 연봉선수 양동근(모비스·7억5천만원)과도 견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세근의 올 시즌 연봉은 3억3천만원이고, 이정현은 3억6천만원을 받았다.
문제는 샐러리캡이다. KBL은 최근 이사회에서 다음 시즌 각 구단 샐러리캡을 올 시즌에서 동결한 23억원으로 책정했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 샐러리캡 소진율 94.7%를 기록했다. 두 선수에게 많은 돈을 안길 경우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다른 선수들의 연봉을 깎아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부닥친다.
그렇다고 두 선수 중 한 명이라도 놓친다면 팀 전력에 막대한 금이 간다. 인삼공사로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인삼공사엔 고액 연봉선수들이 많다. 주장 양희종이 4억3천만원, 강병현이 3억7천만원을 받았고, 김기윤이 1억2천만원, 문성곤이 1억원을 받고 있다.
돈 꾸러미를 안고 두 선수에 군침을 흘리는 타 구단도 많다.
이미 수 개 구단이 두 선수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FA 대상자인 오세근과 이정현은 일단 잔류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이정현은 2일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뒤 "현재 멤버로 다시 우승하고 싶다"라며 "(샐러리캡 문제는)오세근과 따로 이야기를 나눠 양보할 건 양보하겠다"라고 말했다.
오세근은 "난 쌍둥이 아빠라 육아비가 많이 들어가는데, 잘 부탁드린다"라며 웃음 지었다.
팀 동료들도 두 선수의 잔류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주장 양희종은 "두 선수가 잔류할 경우 2연패도 가능할 것 같다. 데이비드 사이먼과 키퍼 사익스가 재계약하면 모든 포지션에서 여타 구단에 밀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일단 인삼공사는 원소속 구단 협상 기한인 15일까지 두 선수와 긴밀한 대화를 나누겠다는 입장이다.
16일부터는 타 구단이 영입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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