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설 '마계(魔界) 인천'…누리꾼들의 인천 비하 '닉네임'
인천시 '인천형 국제안전도시' 조성…부정적 도시 이미지 '탈피'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마계(魔界) 인천'
인천에서 간혹 잔혹한 범죄가 발생하면 관련 기사 댓글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어다.
악마의 세계를 뜻하는 '마계'가 인천을 비하하는 부정적인 닉네임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신 훼손사건, 조폭 난투극, 아동 폭행, 패륜 범죄 등 강력사건들이 발생했을 때 누리꾼들이 장난삼아 붙인 별칭이 인천을 수식하는 단어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엽기적인 사건이 다른 도시보다 유독 인천에서 더 자주 발생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근거는 찾기 어렵다.
오히려 작년 말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지역안전 지수를 보면 인천의 안전지수는 양호한 편이다.
인천은 5대 범죄(살인·강도·성폭행·절도·폭력), 교통사고, 안전사고 등 3개 부문에서 2등급을 기록했다. 1∼5등급 중 2등급은 1등급 다음으로 안전지수가 높은 우수한 등급이다.
인천은 감염병 사망자 부문에서는 3등급, 화재·자살·자연재해 등 3개 부문에서는 4등급 평가를 받았다.
인천은 작년에 세계 도시·국가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www.numbeo.com)의 범죄 안전도 평가에서 118개국 342개 도시 중 가장 안전한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넘베오는 정부 공식 집계가 아닌 온라인 조사로 자료를 수집·분석하기 때문에 공신력이 다소 미흡할 수 있지만, 인천에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였다.
인천시로서는 이런 상황에서 '마계 인천'이라는 낙인이 억울하기만 하다.
잔혹하고 위험한 도시라는 이미지 때문에 투자 유치와 외국 유학생 유치에도 어려움이 따른다고 토로한다.
인천시는 이처럼 부정적인 도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2016년부터 3개년 사업으로 '인천형 국제안전도시'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폐쇄회로(CC)TV 확충을 포함한 범죄 예방사업, 교통사고 예방사업 등 7개 분야 74개 과제 수행에 총 6천4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목표는 안전처 지역안전 지수 평가 7개 부문에서 1개 등급씩 안전등급을 상향하는 것이다.
인천시는 안전기준을 선진국 주요 국제도시 수준으로 끌어올려 '시민이 안심하고 사는 도시, 외국인이 다시 찾는 도시'로 조성할 방침이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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